'야구 비하 논란→아내 SNS 테러' 김남일, 무릎 꿇었다..."깊이 반성한다" 사과, 윤석민도 "컨셉 너무 잡았다" 수습

스포츠

OSEN,

2026년 1월 31일, 오전 10:38

[OSEN=고성환 기자]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김남일이 '야구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윤석민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사건은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예스맨(예능 스포츠맨)'에서 시작됐다. 김남일과 윤석민, 하승진(농구), 이형택(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레전드 출신들이 출연해 다양한 퀴즈와 게임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프로그램 진행을 앞두고 열린 사전 인터뷰 시간에선 서로를 향한 신경전도 펼쳐졌다.

그중에서도 김남일이 야구를 향해 쏟아낸 공격적인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먼저 "저는 오늘 목표가 있다. 한 사람만 패겠다"라며 "야구 선수는 박찬호, 추신수, 류현진 정도만 알고 있다. 윤석민은 누구냐"라고 도발했다. 

공격 대상이 된 윤석민은 "상당히 불편하다. 저를 모른다고 하셨다"라고 받아쳤다. 그럼에도 김남일은 "죄송한데, 진짜 모르겠다"라며 기싸움을 이어갔다.

가장 문제가 된 건 '야구는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주장이었다. 김남일은 "솔직히 축구 말고는 야구는 스포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하승진과 이형택도 동의한다며 거들었다.

그러자 윤석민은 "우리나라 야구 관중이 1200만 명이다. 국내 리그로 따지면 축구를 훨씬 뛰어넘는 관중이 들어오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형택은 이에 대해 "너 때문에 오는 게 아니다"라며 핀잔을 줬다.

물론 방송을 위해 농담처럼 나온 이야기였겠지만, 일부 시청자와 야구 팬들은 김남일이 야구를 비하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남일 외에 다른 출연진들도 윤석민을 대하는 태도가 무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스맨이 매회 최하위가 탈락하는 포맷이긴 하지만, 발언이 지나쳤다는 것.

야구는 한국 스포츠 중 부동의 인기 1위를 자랑하는 종목인 만큼 온라인에서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심지어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은 김남일의 아내 김보민 아나운서의 소셜 미디어 계정까지 찾아가 비난과 욕설 댓글을 남기며 파장을 키웠다.

결국 김남일 JTBC 엔터테인먼트는 3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 영상을 공개했다. 김남일과 하승진, 이형택이 윤석민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모습이 담겼다. 세 사람은 논란이 된 발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을 시청자와 야구 팬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전체적인 내용은 모두 사석에서는 친한 사이이며 방송의 재미를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해명이었다. 하승진과 김남일은 윤석민을 만나자마자 "미안하다"라며 차례로 무릎 꿇었고, 윤석민은 "하지 말라니까"라며 웃으며 만류했다. 윤석민은 "내가 이 정도인지 최근에 알았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남일은 "처음부터 1200만 명의 팬이 뒤에 있다고 이야기를 해줬어야 하지 않냐. 요새 잠을 못 잤다"라고 후폭풍을 공개했다. 윤석민은 "김남일 선배는 실제 야구를 잘 알고, 저에 대해도 잘 안다. 그런데 컨셉을 너무 세게 잡으셨다"라며 웃었다.

사과는 계속됐다. 김남일은 "내 발언이 야구가 부러워서 그랬을 수도 있다. (야구 팬이) 1200만 명이 있어서"라고 밝혔다. 이형택도 "솔직히 많은 관중 앞에서 시합하는 게 얼마나 멋있냐.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난 야구 글로브가 6개다"라고 말했다. 김남일은 "깊이 반성하고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하승진도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다. 우리끼리는 사이가 좋고 서로의 스포츠를 존중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데 선을 넘은 것 같다"고 인정하며 "프로그램 포맷 자체가 서로 물고 뜯는 구조다. 더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야구 팬들에게 불쾌감을 준 것 같다"며 주의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이형택도 "기분 나쁘게 방송을 보신 분들이 많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윤석민은 "사실 우리끼리는 사적으로 자주 하는 이야기다. 농구가 싫어서, 야구가 싫어서 한 말이 아니라 재밌게 하려다 보니 이런 말이 나왔다. 그저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이 편하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JTBC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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