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뒤 흔들렸지만 결론은 잔류… 데 제르비, 마르세유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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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1월 31일, 오후 10:46

[OSEN=이인환 기자] 탈락은 충격이었고, 소문은 빠르게 번졌다. 그러나 결론부터 정리하면 방향은 한쪽으로 기울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떠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마르세유는 클뤼프 브뤼허전 대패로 2025-2026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여정을 마쳤다. 리그 페이즈 막판까지 24위 경쟁을 이어갔지만, 골득실에서 밀리며 탈락이 확정됐다. 같은 시간 다른 경기의 결과까지 겹치며 좌절감은 더 커졌다. 결과만 놓고 보면 계획의 균열이 분명했다.

경기 이후 데 제르비 감독의 태도는 자책에 가까웠다. 책임의 무게를 자신에게 두면서도, 팀 전체가 돌아봐야 할 지점이 있다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상황에서 반응과 대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전술의 문제를 넘어 태도와 일관성의 문제를 짚는 대목이었다.

이 여파로 사임설이 급속히 퍼졌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여기에 훈련을 직접 지휘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해지며 위기설은 증폭됐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조기 이별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였다.

그러나 반전이 뒤따랐다. 데 제르비 감독은 공개 석상에서 장기 체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마르세유라는 환경에 대한 애정과 프로젝트에 대한 의욕을 강조했고, 선수단의 지지도 언급했다. 구단 수뇌부와의 만남 역시 결별이 아닌 점검의 성격이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문제를 인지한 상태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쪽으로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훈련 불참은 남는다. 상대 분석과 컨디션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시기와 맥락을 고려하면 논란을 피하기는 어렵다. 탈락 직후의 예민한 국면에서 나온 행동이라는 점에서 해석은 갈린다. 지도자의 방식이라는 주장과 관리의 신호라는 시선이 공존한다.

데 제르비 감독의 커리어는 강한 개성과 함께 움직였다. 전술적 확신이 분명한 만큼 마찰도 잦았다. 이전 팀들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고, 협상 과정에서 전권을 요구하다가 결렬된 사례도 있었다. 마르세유에서도 언론 평가와 경기력 기복을 두고 날 선 반응을 보여 왔다. 이번 사안 역시 같은 흐름 위에 놓여 있다.

정리하면 사임설은 부인됐고 프로젝트는 지속된다. 다만 신뢰 회복과 분위기 관리가 남았다. 결과가 흔들릴 때 방식까지 흔들리면 리스크는 커진다. 데 제르비 감독의 선택은 잔류다. 이제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다음 경기와 다음 시즌을 향한 명확한 설계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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