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현아 기자) 중국이 바라보는 한국 탁구는 시나브로 성공적인 세대 교체의 흐름을 거치고 있다.
최근 중국 매체 '바이두'는 막을 내린 한국 탁구 전국선수권대회를 두고 “한국 탁구의 흐름이 분명히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전반에서 10대 후반~20대 초반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기존 주축 선수들의 입지를 위협하는 장면이 잇따라 연출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언론은 이번 대회를 “사실상 ‘소귀당가(젊은 선수들이 주역이 된 대회)’의 무대”라고 표현하며 한국 탁구 내부 경쟁의 강도를 주목했다.
남자 단식의 주인공은 20세의 오준성(한국거래소)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전국선수권 정상에 올랐으며, 17세에 첫 우승을 차지해 최연소 기록을 세운 데 이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오준성은 한국 남자대표팀 총감독이자 과거 전국선수권 6회 우승 경력을 지닌 오상은의 아들로, ‘스타 2세’라는 점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중국 매체들은 “코트 위의 아들과 벤치의 아버지가 만들어낸 상징성이 컸다”며, 오준성이 “아버지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점에 주목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화교 출신 주천희(삼성생명)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산둥 출신으로 2020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 국내 주요 대회 단식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결승에서는 3-0 완승을 거두며 세 게임 합계 단 16점만 허용하는 압도적인 내용을 보였다. 중국 언론은 “세계 랭킹 16위인 주천희는 톱10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번 우승이 국제무대 도전을 앞둔 중요한 발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존 간판 선수들의 조기 탈락도 이어졌다. 중국 매체들은 남자 단식에서 장우진(세아)이 8강에도 오르지 못한 점,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조대성이 오준성에게 완패한 점을 대표적인 이변으로 꼽았다. 오준성은 준결승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을 상대로 전술 조정 능력을 보여줬고, 결승에서는 또 다른 20세 기대주 박규현(한국거래소)과 풀세트 접전 끝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중국 언론은 “젊은 선수들의 심리 안정과 경기 운영 능력이 이미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오준성은 남자 단식 우승뿐 아니라 단체전에서도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며 ‘2관왕’에 올랐다. 그는 2024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왕추친을 꺾으며 중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바 있고, 현재는 한국 국가대표로서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중국 매체들은 “과거 국핑의 강적이었던 오상은의 뒤를 잇는 서사가 흥미롭다”고 전했다.
여자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의 존재감도 강조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단식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여자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모두 우승하며 ‘더블 크라운(2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단체전 결승에서 팀이 밀린 상황을 뒤집은 활약은 중국 언론으로부터 “팀의 핵심 역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임종훈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 조 역시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정상에 올랐다.
중국 측은 같은 시기 열린 일본 전국선수권 결과와도 비교했다. 일본에서는 16세 마쓰시마 소라와 15세 하야타 미와가 각각 남녀 단식을 제패했다. 이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한·일 모두 젊은 세대가 전면에 등장하며 동아시아 탁구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 = 대한탁구협회, MH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