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31/202601311737774299_697e0125cf909.jpg)
[OSEN=이상학 객원기자] 그때 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어떤 모습일까. 타율 1할대 타자를 최고의 홈런 타자로 바꿔놓은 그곳의 비밀이 풀렸다.
미국 ‘ESPN’은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유명 야구 아카데미 ‘드라이브라인’ 타격 연구소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은퇴한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유명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비시즌마다 찾는 드라이브라인은 최첨단 장비로 생체역학 데이터를 분석하고, 혁신적인 훈련 방법으로 구속을 증가시키는데 특화됐다.
투수 전문 아카데미로 알려져 있지만 드라이브라인에는 타격 연구소도 있다. 설립된 지 1년 반 정도 지난 2018년부터 5월부터 이곳의 타격 디렉터로 활동 중인 태너 스토키(32)는 2020년 가을 오타니와의 만남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ESPN은 ‘코로나19로 단축된 시즌은 투타겸업 스타를 꿈꾸던 오타니에게 재앙이었다. 당시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그는 첫 토미 존 수술에서 완전히 회복했지만 최고 기량을 발휘할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다. 마운드에선 스트라이크를 던지지도 못했고, 타석에선 종종 방향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10월 첫째 주에 오타니는 워싱턴주 켄트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본부를 찾았다. 투구 훈련을 하러 갔지만 타격 프로그램도 시도해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2020년은 오타니 커리어에서 최악의 해로 남아있다. 투수 복귀 시즌이었지만 1패 평균자책점 37.80으로 크게 무너졌고, 전완근 부상으로 2경기 1⅔이닝 만에 끝났다. 타석에서도 44경기 타율 1할9푼(153타수 29안타) 7홈런 24타점 OPS .657로 부진했다. 천재의 재능이 허상으로 보였고, 오타니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개인 교습에 나섰다.
![[사진] LA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31/202601311737774299_697e01266d79b.jpg)
오타니가 드라이브라인 훈련을 통해 투구폼을 교정하고, 구속을 끌어올린 건 알려졌지만 타격에서 정확히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이날 ESPN 기사를 통해 비밀이 풀렸다.
이에 따르면 오타니는 그해 가을 할로윈까지 매일 스토키와 타격 케이지에서 훈련했다. 당시 오타니는 몸을 과도하게 꼬고 있었고, 엉덩이 회전이 늦었다. 앞발도 지면에 닿자마자 미끄러졌고, 타격시 배트 각도도 수직이라 공을 당겨서 띄우는 게 힘들었다.
그럼에도 배트 스피드는 최고 수준이었고, 파워도 엄청났다. 한 달 동안 오타니는 드라이브라인의 복합소재 훈련용 배트를 세 개나 부러뜨렸다. 스토키는 오타니가 여러 차례 공을 잘못 맞혀 반대 방향으로 타구가 휘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저을 때가 많았지만 타구 데이터를 확인할 때마다 놀랐다. 빗맞아도 시속 100마일이 넘는 타구들이 나온 것이다. 스토키는 “솔직히 말해 타격코치로서 내 관점을 바꿔놓은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때만 해도 지금 같은 오타니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다. 당시 스토키는 오타니와 훈련이 끝날 무렵 스태프들에게 오타나가 30홈런 고지에 오를 만큼 충분한 타석수를 쌓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2021년 오타니는 전반기에만 33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고, 최종 46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수상하자 스토키는 SNS에 “진심으로 축하한다. 당신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앞으로 남은 선수 생활 동안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된다”며 기뻐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31/202601311737774299_697e0127179b2.jpg)
이후 역사적인 시즌의 연속이었다. 특히 장타력이 갈수록 좋아졌다. 2023년 44개, 2024년 54개, 2025년 55개로 매해 커리어 하이 홈런을 경신했다. 2023년 AL, 2024년 내셔널리그(NL) 홈런왕에 등극하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로 우뚝 섰다.
오타니의 대성공으로 드라이브라인 타격 연구소를 찾는 메이저리거들도 늘었다. 스토키는 “야구계에선 소문이 빨리 퍼진다. 오타니가 다녀간 이후 약 40명의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시설을 찾았다”며 “우리는 오타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외부에 아무 것도 알리지 않았지만 야구계 내부에선 그가 여기에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시설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큰 계기였다”고 말했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드라이브라인은 2008년 설립 후 2022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2024년 플로리다주 탬파에 훈련 시설을 두 곳이나 확장하며 규모를 키웠다. 프로 선수 기준으로 이틀간 평가 비용은 7500달러. 오프시즌 전체 프로그램은 1만5000달러이고, 고급 스카우팅 리포트가 포함된 연간 풀 패키지는 2만 달러까지 오른다. 오타니의 부활을 이끌어낸 뒤 입소문을 타며 대박을 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31/202601311737774299_697e0127ad8a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