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유경민 기자) "퀄리티는 낮은데, 무료로도 가끔 보던 걸 돈 내고 보라니, 기가 찬다"
KIA 타이거즈가 유튜브 유료 멤버십 도입을 예고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KIA는 지난 31일 공식 유튜브 채널 '기아타이거즈 KIA TIGERS'를 통해 유료 멤버십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이름하야 '따뜻한 커피 한 잔 후원하기'. 최근 채널 구독자가 37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으로 내세운 것이다.
그러나 "애청자분들을 위해 준비했다"는 영상의 제목과는 달리, 실질적으로는 과금을 전제로 한 내용에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공지 직후 채널 구독자는 하루 만에 약 5천 명이 감소했고, 댓글창에는 "직관 티켓, 유니폼, 중계 구독비까지 부담하고 있는데 커피도 팬이 사야 하나","지난 시즌 성적이나 좋았으면 말을 아꼈을 것"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뭇매를 맞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구단은 지난 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멤버십 미진행 안내 공지를 게시했다. KIA는 "(지난 달) 31일 게시한 2026년 멤버십 운영 계획 영상에 남겨주신 구독자 분들의 의견을 확인했다"며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2026 멤버십 진행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보다 심사숙고해 채널 운영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야구팬들의 반발이 컸던 이유는 단순한 '금액'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KBO 유료 중계(OTT) 도입으로 한 차례 큰 반감을 샀던 상황에서, 구단 차원의 추가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자 팬들의 피로감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분석된다.
특히 멤버십 홍보 과정에서 사용된 표현이 논란을 키웠다. 구단은 혜택으로 '제작진과 출연 선수단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 후원하기'를 내걸었다.
금액 자체는 월 1,390원으로 비교적 적은 금액이었지만, 팬에게 야구 외적인 부담을 감정적으로 전가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는 지적이다.
비교 사례도 존재한다. 한화 이글스는 공식 유튜브 채널 'Eagles TV'를 통해 이미 월 990원 멤버십을 운영하며 혜택으로 회원 배지, 전용 이모티콘, 영상 선공개 등의 명확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후원'보다는 '콘텐츠 가치'에 초점을 맞춘 방식이다.
한편, KIA가 게시한 멤버십 철회 공지에는 팬 기만 논란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 표현이 포함되지 않아 또 다른 아쉬움을 남겼다. 멤버십을 철회했음에도 계속해서 비판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튜브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