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엄민용 선임기자) 형님도 울고, 아우도 울었다.
2일 오후 2시(현지시간)부터 중국 선전의 힐튼 선전 푸톈 호텔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라운드(10~14국) 첫쨋날 대국에서 한국의 박정환 9단이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에게 패하며 한국의 대회 6연패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일 2인자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대국에서 백돌을 잡은 박정환 9단은 초반부터 두터윤 바둑으로 상대를 압박해 갔다. 중반 전투가 시작되면서 벌어진 상변 패 공방전에서 두 선수는 치열한 기세 싸움을 벌였다. 이 싸움을 통해 상중앙에 큰 집을 지은 박정환 9단은 무난히 승리를 닦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어진 우하귀 전투에서 범한 작은 방심이 화를 불렀다. 살아 있다고 생각한 우하귀 일대 백대마가 공격을 받은 끝에 몰살당하고 말았다. 승부도 그것으로 끝이었다. 141수, 백 불계패.
박정환 9단의 패배로 이제 한국은 신진서 9단만 홀로 남게 됐다. 현재 농심신라면배에서 18연승을 기록 중인 신진서 9단이 한국의 6연패를 이끌기 위해서는 3연승이 필요하다. ‘농심신라면배 수문장’으로 자리매김한 신진서 9단은 3일 벌어지는 이야마 유타 9단과 중국 딩하오 9단의 승자와 4일 일전을 치른다.
이날 검토실에서 박정환 9단의 대귝울 지켜본 신진서 9단은 승부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남은 일본과 중국 선수들 모두가 강자여서 부담이 크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한 판 한 판 최선을 다하면 좋을 결과가 올 것으로 믿는다”며 “국내 바둑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한국의 대회 6연패를 이뤄 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벌어진 또 하나의 한·일전인 조훈현 9단과 요다 노리모토 간의 농심백산수배 최종 라운드 첫 대결에서도 조훈현 9단이 300수 만에 흑 1집반패를 당했다. 이에 따라 농심백산수배에서도 한국은 유창혁 9단 홀로 남게 됐다.
한편 이날 선전 대국장에는 한국여성바둑연맹(회장 이광순) 회원들이 대거 응원을 와 눈길을 끌었다.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원들은 선전바둑협회와의 친선 교류전을 마치고 대국장을 찾아 자신들의 응원으로 한국의 우승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과 한국 선수들이 신라면처럼 ‘매운 한 수’를 보여 달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며 한국선수단을 응원했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 원의 연승 상금이 주어지며 1승을 더할 때마다 1000만 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또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 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시 500만 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을 더할 때마다 500만 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사진=중국 선전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