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주장 박해민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LG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2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LG와 4년 최대 65억 원 계약을 했다. 타 구단으로부터 10억 원 이상 더 많은 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LG에 잔류했다.
박해민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대표팀 출전, FA 재계약, 한국시리즈 우승 관련 행사 등으로 바쁘게 보냈다. 박해민은 “시즌이 끝난 뒤 여러 일정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하려고 했다. 훈련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먼저 정리하고 운동에 집중하려고 했다. 대표팀 일정으로 11월 K-시리즈, 1월 초 사이판 캠프까지 다녀오면서 비시즌이 짧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준비는 차질 없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박해민은 “매년 비슷한 것 같다. 시즌 중에는 절반 이상을 밖에서 보내고. 그런데 올해는 우승 이후 행사도 많았고, FA 계약, 대표팀 일정까지 겹치면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더 줄어든 건 사실이다. 그래도 아내가 그런 부분을 많이 이해해줘서 시즌 준비를 잘할 수 있었다.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1월 WBC 대표팀의 사이판 1차 캠프를 마치자마자, LG의 미국 스프링캠프가 이어졌다. 박해민은 “대표팀은 각 팀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기 때문에 스케줄이나 훈련도 선수들 눈높이에 맞춰 진행된다. 스스로 루틴이 잡혀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큰 관리가 필요하지 않은 느낌이다. 반면 LG는 어린 선수들도 있고 아직 루틴이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선수들도 있어서 코치님들과 고참 선수들이 함께 끌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점에서 분위기는 확실히 다르다”고 분위기 차이를 설명했다.
LG는 박해민을 비롯해 8명이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뽑혔다. 박해민은 “많은 선수가 뽑힌다는 건 팀이 강해졌다는 증거라 자부심을 느낀다. 체력 관리는 우리 팀 트레이닝 파트가 워낙 잘 되어 있고 선수들도 경험이 많아서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주장 박해민은 1월초 신년 인사회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는 발언을 했다. 박해민은 그 의미에 대해 “올해 좋은 결과를 내면 선수들 뿐 아니라 프런트, 코칭스태프까지 모두가 그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뒤에서 지원해 주시는 분들도 모두 함께 만든 우승이니까. 그런 뿌듯함과 자부심을 다 같이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말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는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한다. 박해민은 “전망은 좋다고 본다. 전력 변화는 있지만, 투수쪽 보강도 있고 팀 전체적인 힘이 유지되고 있다. 2연패에 도전할 기회가 자주 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이 더 크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선수들이 스스로 움직인다는 느낌이다. 결국 그라운드 위에서 풀어가는 건 선수들이다. LG에는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 많다고 느껴진다. 꾸준히 가을야구를 경험하면서 쌓인 힘이 이제 시너지로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 팀 문화와 분위기가 이제는 좋은 쪽으로 틀이 잡혔다. 박해민은 “베테랑의 역할도 크지만, 어린 선수들이 배우려는 자세가 정말 좋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고참들의 경험이 제대로 전달되는 것 같다. 그게 좋은 시너지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년 우승과 2025년 우승을 비교해봤다. 박해민은 “실력도 강해졌지만, 선수들 마음이 더 단단해졌다. 2023년과 2024년 경험을 통해 흔들리는 순간을 이겨내는 힘이 생겼고, 2025년에는 그런 상황에서도 덜 흔들렸다. 그게 팀을 더 강하게 만든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우승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개인적인 목표도 있을 것이다. 박해민은 "다시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 온 것 같다. 타격에서 조금 더 발전하고 싶다. 작년처럼 출루율을 유지하면서 더 높이고 싶다. 출루가 많아지면 도루나 득점 기회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출루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야구 커리어를 쌓아오는데 가장 큰 동기부여는 무엇이었을까. 박해민은 “신고 선수(육성 선수)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 힘들게 잡은 기회라 더 소중하다. 그리고 가족이다. 아들이 커가면서 야구를 알아가고, 아빠가 야구선수라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을 때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마지막으로 LG팬들에게 “항상 목표는 우승이다. 올해도 선수들, 프런트, 팬분들 모두가 함께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팬분들도 그 주인공이 되실 수 있도록, 저희가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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