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누군가는 천문학적인 계약으로 리그의 아이콘이 되지만, 같은 ‘일본인 메이저리거’라도 요시다가 마주한 현실은 차갑기만 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팬사이디드(FanSided)’는 3일(현지시간) 보스턴 레드삭스가 현재 안고 있는 가장 골치 아픈 문제로 요시다를 지목하며, 그의 계약을 “최악의 FA 계약”이라고 혹평했다.
보스턴은 2022년 말 요시다에게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200억 원)를 안겨줬지만, 지금 남은 건 ‘비효율’이라는 성적표뿐이다.
데뷔 첫해의 반짝임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3년 타율 0.289로 연착륙하는 듯했으나, 이후의 그래프는 가파른 내리막이었다.
2024년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하더니, 2025년은 재앙에 가까웠다. 어깨 수술 여파로 7월에야 시즌을 시작했고, 55경기 타율 0.266, 4홈런, OPS 0.695에 그쳤다. 남은 계약 기간 2년, 잔여 연봉 3720만 달러는 이제 구단에 무거운 족쇄가 됐다.
더 큰 문제는 그가 설 ‘자리’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건강도, 파워도 입증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비까지 되지 않는 ‘반쪽짜리 선수’에게 메이저리그는 냉정하다. 보스턴의 외야는 이미 로만 앤서니 등 젊은 피들로 채워졌고, 유일한 생존처인 지명타자(DH) 자리마저 포화 상태다.
MLB닷컴은 “부상에서 돌아온 트리스턴 카사스와 윌슨 콘트레라스 영입 등으로 요시다의 입지가 좁아진 것이 보스턴의 난제"라고 분석했다.
탈출구로 여겨지는 트레이드 시장에서의 가치도 바닥이다.
‘32세, 고연봉, 수비 불가, 장타력 감소’ 타 구단이 매력을 느낄 요소가 전무하다.
팬사이디드는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으면 결국 구단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방출’뿐”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아무런 대가 없이 잔여 연봉을 다 물어주고서라도 그를 내보내는 것이 팀에 이득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분석이다.
물론 희망이 완전히 꺼진 건 아니다.
지난 시즌 막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보여준 5할대 맹타는 그가 여전히 ‘한 방’을 가진 타자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그 반짝임이 이미 등을 돌린 구단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본인 동료들의 그늘 뒤편에서, 요시다는 지금 생존을 위한 가장 외로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LB닷컴, MH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