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당연히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던 이름이 명단에서 사라졌다.
사유는 모호한 '개인 사정'이다.
팬들은 자연스레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를 의심했고, 빈칸에 대한 우려는 커져만 갔다. 하지만 당사자가 직접 입을 열면서 밝혀진 불참의 배경은, 야구가 아닌 전혀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캐나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넷'은 지난 달 10일(현지시간) "캐나다 대표팀으로 2017, 2023 WBC에 참가했던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 개인 사정으로 이번 2026 대회에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처음엔 모두가 ‘몸 상태’를 의심했다. 프리먼은 2024년 오른쪽 발목 부상 이력이 있었고, 그레그 해밀턴 캐나다 대표팀 단장조차 “건강 상태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언급해 부상 재발설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진짜 걸림돌은 ‘부상’이 아니라 ‘거리’였다.
현지 매체 ‘캘리포니아 포스트’의 잭 해리스 기자가 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프리먼은 가족과 떨어져 장기간 이동해야 하는 일정 자체에 현실적인 부담을 느꼈다.
이번 대회 캐나다는 푸에르토리코, 쿠바 등과 함께 A조에 편성돼 미국 본토가 아닌 푸에르토리코까지 날아가 예선을 치러야 한다. 결국 프리먼은 “국가대표의 명예”보다 “가족 곁에서의 생활”을 택했고, 캐나다 대표팀 역시 가장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캐나다로서는 비상이다.
프리먼은 통산 2,431안타 367홈런, MVP와 월드시리즈 우승, 9회 올스타 선정 등 설명이 필요 없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1루수다. 미국 태생이지만 부모가 모두 캐나다인이라 지난 두 번의 대회 모두 캐나다국기를 달고 뛰었던 ‘캡틴 캐나다’의 부재는 전력상 큰 타격이다.
그는 여전히 ‘대체 불가’ 자원이기 때문이다. 30대 후반인 2025시즌에도 147경기에 나서 타율 0.295, 24홈런, 90타점이라는 엘리트급 생산력을 과시했다.
비록 과거 WBC 성적은 신통치 않았을지라도, 팀의 중심을 잡아줄 정신적 지주이자 해결사가 빠지면서 캐나다 타선의 무게감은 확연히 가벼워졌다.
현지 매체 역시 "그가 보여준 애정을 생각하면 아쉬운 결과"라며 탄식했다.
무엇보다 이번 결정은 야구적인 계산이 아닌, ‘인간 프리먼’의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WBC가 세계적인 축제인 것은 분명하지만, 시즌을 앞둔 베테랑에게는 가족과의 시간 또한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임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사진=MH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