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이닝도 안 던지고 지쳤다?' 다저스, '2625억 먹튀 투수' 관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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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2월 03일, 오후 06:05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손찬익 기자] 5년 총액 1억8200만 달러(약 2625억 원)에 계약한 투수의 시즌 투구 이닝이 100이닝 안팎이라면, 팬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을 수밖에 없다. LA 다저스가 블레이크 스넬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그의 몸 관리 방식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전문 매체 ‘다저스웨이’ 보도에 따르면, 스넬은 지난해 어깨 염증으로 정규시즌에서 정확히 4개월을 결장했다. 그는 다저페스트에서 개막전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확실한 보장은 없는 상황이다.

다저스가 스넬을 서두를 이유는 크지 않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라스노우, 사사키 로키가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선발진 뎁스는 충분하다. 여기에 에밋 시한, 개빈 스톤, 리버 라이언 중 한 명이 스프링캠프에서 26인 로스터 경쟁을 벌이며 시즌 초반 스넬의 선발 공백 일부를 메울 수도 있다.

스넬은 포스트시즌에서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NLCS에서 밀워키를 상대로 기록한 8이닝 1피안타 투구는 야마모토의 연속 완투 경기들에 가려졌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히 놀라운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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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저스가 스넬의 복귀 과정을 천천히 가져가는 모습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그는 시즌이 끝난 뒤 자신의 팔이 “지쳐 있었다”고 말했지만,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100이닝도 채 던지지 않았다. 당시 그의 연봉은 약 2,850만 달러였다. 최근 몇 년간 부상에 시달렸던 37세 클레이튼 커쇼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도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다저스가 스넬을 ‘과보호’하는 모습이 일부 팬들에게는 달갑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쉽지 않은 문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넬을 밀어붙이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손해가 커질 수 있다. 무엇보다 다저스는 그의 공백을 버틸 수 있는 선발 자원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다저스가 그에게 연평균 3,6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하면서 시즌당 약 100이닝 남짓한 투구에 만족해야 하느냐는 의문이다. 정규시즌은 버티고 10월에 로테이션이 완전체가 되기만 하면 된다는 논리도 있다. 실제로 다저스는 2025년 바이 직행 기회를 놓쳤지만 결국 우승했다. 하지만 계약 규모를 감안하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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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수뇌부는 아마 “그렇다”고 답할 가능성이 높다. 스넬이 LA에서 보내는 매 시즌 11경기만 선발 등판하더라도,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면 계약 가치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스넬이 개막전에 맞추지 못하더라도 시즌 초반에는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위안이다. 그러나 한 시즌 100이닝도 채 던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쳤다”고 한 발언은 팬들의 공감을 얻기 쉽지 않다. 과거 선발들이 200이닝 이상 던지던 시절을 떠올리자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거액 연봉을 받는 선수에게 더 많은 기여를 기대하는 것 역시 무리는 아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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