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치면 뺨 맞는다" '좀비담배' 파문에 경고...논란 속 히로시마, 살얼음판 캠프

스포츠

MHN스포츠,

2026년 2월 03일, 오후 07:20

스프링 캠프 중인 히로시마 도요 카프
스프링 캠프 중인 히로시마 도요 카프

(MHN 유경민 기자) 최근 '좀비 담배' 논란으로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바로 잡고자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아라이 다카히로 감독(49)이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었다.

키워드는 '야구 100%'.

일본 현지 매체 '풀카운트'는 지난 2일, 스프링 캠프를 앞두고 미야자키현 니치난에서 진행된 아라이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아라이 감독은 신규 슬로건을 내걸게 된 계기에 대해 "팀 안팎으로 동요가 확산된 상황이기에 더욱더 유니폼을 입는 순간만큼은 100% 야구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히로시마의 스프링 캠프 핵심 변화는 '전체 스트레칭(전원 업)'의 부활이다. 지난해까지는 '조기 훈련(早出)'으로 타격 연습이나 노크를 받은 선수들이 전체 스트레칭에 불참했지만, 이를 다시 통합하기로 했다. 후지이 1군 헤드코치는 이날 "투수와 야수가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사실상 그때뿐이다. 숙소도 서로 다르므로, 처음만큼은 모두 함께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스프링 캠프 중인 히로시마 도요 카프

아침 첫 일정인 '전원 집합'을 통해 포지션의 벽을 넘는 교류를 늘리겠다는 의도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친 히로시마의 반격을 위해 아라이 감독은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이어 선수단 전원 앞에서는 "다시 한번 팀의 명예를 더럽히거나 나태한 태도를 보이는 선수가 있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라며 강도 높은 메시지를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현장 분위기가 무협 영화 수준으로 싸늘했다"며 "선수들 역시 사안의 심각성을 실감한 듯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지난달 27일 하츠키 류타로가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이른바 '좀비 담배'를 흡입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의 체포 소식에 입단 동기이자 동료 선수 나카가미 다쿠토는 SNS에 "다음에 만나면 뺨을 힘껏 때려주겠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고, 아라이 감독 역시 "팀의 일원으로서 자각이 모자란 행동에 매우 유감.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지도하겠다"며 유감을 표했다.

사건 이후 현지 경찰은 히로시마 구단 내 추가 연루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스프링 캠프 직전 히로시마의 홈구장인 마쓰다 스타디움과 구단 훈련장까지 압수수색 했으며, 미야자키 캠프지까지 방문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추가 연루 정황까지 파악한 사실이 전해졌다.

그럼에도 히로시마는 8년 만의 리그 우승을 향해, 복잡한 바깥일을 제쳐두고 다시 하나로 뭉친다.

 

사진=히로시마 도요 카프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