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WBC 2연패를 노리는 일본 대표팀이 메이저리거를 대거 합류시키며 역대급 화력을 구축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내야 수비 불안’이라는 치명적인 뇌관을 우려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일본 매체 ‘아에라 디지털’은 NPB 현직 내야 수비·주루 코치의 분석을 인용해 일본 대표팀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빅리거들이 즐비한 ‘강타 라인업’이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내야 수비를 최대 변수로 지목했다.
현재 거론되는 내야진은 오카모토 가즈마, 사토 테루아키, 마키 슈고, 무라카미 등 7명이다. 익명의 코치는 공격력을 극대화할 경우 ‘1루 오카모토-2루 마키-3루 무라카미-유격수 코조노’ 조합이 유력하다고 봤다.
문제는 수비 범위다.
그는 “마키와 무라카미의 수비 범위가 넓다고 보기 어렵다”며, 거포 중심의 라인업이 자칫 ‘수비 구멍’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특히 ‘한 번의 실수’가 탈락으로 직결되는 토너먼트 구간이 고비다. “준결승과 결승 같은 큰 무대일수록 수비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가른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아에라 디지털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수비력이 탄탄한 마키하라 다이세이의 중용과, 대주자 요원 슈토 우쿄의 전략적 활용을 강조했다.
지휘봉을 잡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현역 시절 철벽 유격수로 주니치 드래곤즈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그이기에, 수비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이바타 감독이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상하면서도, 결국엔 “한 점도 내주지 않기 위한 수비 중심의 라인업”을 플랜 B로 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흥미로운 건 ‘공격을 포기하자’가 아니라 ‘공격을 더 잘 굴리기 위한 수비’라는 접근이다.
매체는 마키하라를 2루에 배치하는 시나리오를 “재미있는 선택”이라며 그가 내·외야를 오가는 수비력은 물론 하위 타선에서 상위 타선으로 기회를 연결하는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소속팀에서 중심 타선을 치던 선수들이 대표팀 하위 타순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를, 애초에 하위 타순 경험이 풍부한 마키하라로 해결하자는 실리적인 제안이다.
결국 일본 대표팀이 마주한 과제는 명확하다. ‘얼마나 강하게 치느냐’보다 ‘얼마나 견고하게 버티느냐’ 싸움이다.
메이저리거가 늘어날수록 화려함은 커지지만, 단기전의 승패는 결국 수비 하나, 주루 하나 같은 ‘기본’에서 결정된다. 일본 야구계가 개막 전부터 ‘방패’를 점검하는 이유도 그 지점에 있다.
사진=WBC, 일본 야구대표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