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타이난(대만), 조형래 기자] “네가 와서 은퇴를 하는 거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겨울, 또 한 명의 베테랑이 은퇴를 했다. 투혼의 대명사였던 악바리 정훈이 은퇴를 선언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하면서 프로에 입문한 정훈은 2009년 롯데에 재입단해 통산 1476경기 타율 2할7푼1리 80홈런 532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후배들을 잘 챙기고 또 후배들이 잘 따랐던 선배다. 특히 한동희와는 데뷔 때부터 함께했고 보듬었다. 앞서 은퇴를 한 ‘우상’ 이대호와 함께 정훈과 한동희는 2024시즌을 앞두고 미국 강정호 아카데미에 가서 함께 훈련을 받고 오기도 했다.
한동희가 잘 따랐던 선배들이 이제는 모두 떠났다. 정훈까지 은퇴를 했고 한동희는 상무에서 돌아온 뒤, 중간급 선수의 포지션에서 이제는 어린 선수들을 챙기고 보듬으면서 선수단의 중심이 돼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중심타자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선수단까지도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대호와 정훈이 한동희에게 했던 것처럼 그 역할을 기대한다. 홀로서기가 시작된 시즌이라고 볼 수 있다.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한동희는 정훈의 은퇴 소식에 대해 “왜 이렇게 빨리 은퇴를 하시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전화로 얘기를 나눴는데, ‘네가 와서 은퇴한다’라는 식으로 농담을 하셨다. 좀 아쉬웠다”라면서 “‘이제 군대도 갔다 왔고 좀 더 편하게 하면 잘 할 것이다’는 식으로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한동희는 상무를 폭격하고 복귀했다. 지난해 타율 4할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OPS 1.155의 괴물 같은 성적을 찍었다. 퓨처스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의 변별력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그럼에도 한동희는 상무에서 규칙적인 생활, 끊임없는 훈련,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까지 하면서 1군 복귀를 준비했다.
부담에 못 이겨 제 풀에 무너지던 과거의 한동희는 잊고, 자신감으로 무장하려는 현재의 한동희를 보여주려고 한다. 그는 “저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 잘할 수 있고 잘하면 무조건 가을야구를 간다고 생각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라며 “상무에 가기 전에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컸지만, 그때보다 지금 저는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에는 ‘잘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잘할 수 있다’가 된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홀로서기에 도전하면서 우뚝 서기를 바란다. 다른 선배들에게도 여러 조언을 얻으면서 성숙한 중간급 선수로 거듭나려고 한다. 그는 “(전)준우 선배님은 잘해야 한다고 하셨고 (김)민성 선배님도 같이 배팅도 하고 수비도 같은 조에서 하면서 선배님 만의 팁을 알주시고 좋아졌다고 얘기도 많이 해주신다. 그러면서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과거 동료였고 지금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마이너리그 코치였던 허일 코치에게도 레슨을 받았고 1월에는 쓰쿠바 대학의 바이오메카닉 데이터 도움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전역한 이후 거의 쉬지 않고 시즌을 준비했다. “좋은 루틴을 정립시키려고 얘기를 했고 그런 식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쓰쿠바에서 했던 것들 중에서도 비슷한 게 많았다”고 전했다.
‘포스트 이대호’라고 불리는 한동희였고, 이대호도 많이 아꼈다. 한동희는 “군대 갔다 오고 나서는 ‘모든 게 해결이 됐으니 이제 잘 할 것이다’고 말씀해주셨다. 자신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배님이셨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을 많이 했다”고 했다. ‘예비역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주장 전준우도 “상무에서 여러가지 준비했고 열심히 했다는 기사들을 챙겨봤다. 또 겨울에 쓰쿠바 대학에도 갔다 와서 메커니즘 훈련을 많이 배웠는데, 지금 엄청 좋더라. 돌아오서 너무 잘 만들고 복귀를 해서 팀에는 너무 큰 플러스 요인이다. 우리가 정말 잘해지는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한동희가 없는 사이 ‘코어’로 떠오른 ‘윤나고황’ 등 기존 선수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결국 스스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황)성빈이 형 빼고는 다 젊은 친구들이고 또 올해 분명히 잘할 것이다. 제가 또 잘하면 우리 팀은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제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 foto0307@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2/04/202602040917770789_6982920b2e05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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