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유경민 기자) 정명원과 조웅천은 김 감독 시절의 훈련은 특수부대도 울고 갈 정도로 혹독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3일 업로드된 유튜브 스포츠 예능 '스톡킹'에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1989년 태평양 돌핀스를 대표하던 '태평양의 수호신' 정명원과 '태평양 연습생 신화' 조웅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날 두 사람은 현역 시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웃음과 함께 풀어냈다. 정명원은 "당시에는 '촉탁발령'이라는 제도가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촉탁발령은 프로야구 초창기 선수 생계 보장을 위해 기관이나 모기업에서 임시 고용했던 제도이다. 그는 "프로에 갔다가 성적이 안 나오면 잘릴까봐, 농협에서 11월부터 촉탁발령받아 근무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태평양이 압도적인 꼴찌 팀이라 망설였지만, 태평양 부회장과 김성근 감독의 강한 설득 끝에 입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이 정명원을 눈여겨본 계기는 대학 진학 실기 시험 당시의 일화였다. 정명원은 친구들과 농구를 하다 발목 부상을 입어 잠시 휴식기를 가진 상태였는데, 그 사이 연습 경기에서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당시 김경문 감독(현 한화 이글스 감독)이 김성근 감독에게 정명원을 적극 추천하면서 입단이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조웅천은 ‘호텔 감금’ 에피소드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감독님이 이강철 투수를 대비해 나를 데려가 배팅을 시키려 했다”며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호텔에 가둬놓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성근 감독이 “해태 타이거즈에서 너를 보면 데려갈 수 있다”며 외부 노출을 막았다고 전했다. 조웅천은 “잘 숨어 있었던 덕분에 이듬해 태평양의 지명을 받았다”며 “그래서 나는 연습생이면서 지명 선수”라고 자신의 입단 스토리를 정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악명 높은 ‘오대산 극기 훈련’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이 주도한 극기 훈련은 10km 산악 구보, 50km 산악 행군, 맨발 눈길 걷기, 극기 체조, 알몸 좌선 등으로 구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들은 김구라는 “요즘 특수부대도 이렇게는 안 한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명원은 “(특수부대도) 북한에 갈 때 이렇게는 안 한다”며 “당시 태평양이 수년간 하위권을 전전했던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신력 강화를 목표로 훈련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웅천은 “극기 훈련 당시 설악산 도사까지 초빙했었다”고 덧붙여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이어 “50km 산악 행군은 발에 동상 방지용 비닐봉지를 묶고 밤에 진행했다”며 “어둠 속에서 길이 보이지 않아 도사님과 함께 걸었는데, 그곳에서 낙오되면 정말 큰일 나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정명원은 “알몸 좌선은 오히려 쉬운 축에 속했다”고 맞장구쳤다.
사진='스톡킹' 채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