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홍명보호의 핵심 공격수 오현규(25)가 벨기에 무대를 떠나 튀르키예 명문 베식타스 유니폼을 입었다.
베식타스는 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오현규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료는 1400만 유로(약 241억 원), 계약 기간은 2029년 6월까지 3년 6개월. 등번호는 상징성이 큰 9번이다.
숫자가 말해준다. 오현규는 단순한 보강 카드가 아니다. 베식타스가 이번 시즌 반등의 축으로 점찍은 ‘해결사’다. 2023년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으로 유럽 무대에 발을 들였고, 이후 헹크를 거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왔다. 적응과 경쟁, 그리고 결과까지. 단계는 분명했다.
지난여름은 고비였다.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와 연결되며 도약이 기대됐지만, 마감 직전 무릎 인대 부상 이력이 변수로 떠오르며 거래는 무산됐다. 흔들릴 법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오현규는 경기력으로 답했다. 꾸준함을 유지했고, 결국 시장은 다시 움직였다. 1400만 유로라는 숫자가 그 평가다.
베식타스의 선택 역시 계산적이다. 튀르키예 1부리그 우승 16회, 컵 우승 11회의 전통을 가진 명문이지만, 올 시즌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 10승 6무 4패(승점 36)로 18개 팀 중 5위.
우승 경쟁에서 뒤처진 흐름을 끊어야 한다.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흐체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공격의 ‘확실한 끝’을 원했고, 그 해답으로 오현규를 택했다. 그는 제공권, 활동량, 박스 안 결정력을 두루 갖춘 스트라이커다. 9번이 상징이 아니라 책임이 되는 이유다.
튀르키예 리그는 한국 선수들에게 익숙한 교두보다. 2002년 이을용을 시작으로 신영록, 석현준, 황의조 등 다수의 이름이 이 무대를 거쳤다.
특히 김민재는 페네르바흐체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나폴리로 도약했다. 선례는 분명하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증명하면 길은 열린다.
오현규에게 이번 선택은 도피가 아닌 도전이다. 리그의 강도, 팬 문화, 압박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나 그는 이미 한 차례 좌절을 통과했다. 흔들림 대신 축적을 택했고, 그 결과가 지금이다.
베식타스의 9번. 반등이 필요한 팀과 상승 곡선을 그리는 스트라이커의 이해관계는 맞물렸다. 이제 남은 건 골이다. 숫자로 증명하는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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