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홈런의 추억' 나바로, 불혹 앞두고 은퇴 시사 "가족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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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2월 05일, 오후 03:40

(MHN 이주환 기자) 그리운 이름이 들려왔다.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마지막 퍼즐이자, 팬들에게 가장 강렬한 '애증'을 남겼던 야마이코 나바로(39)다.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 하지만 방망이는 여전히 날카롭게 돌았고, 그 회전 끝에는 이제 그라운드를 떠날 시간이 묻어 있었다.

도미니카 공화국 현지 매체와 노티시아스 신(Noticias SIN) 등은 최근 나바로의 활약상과 인터뷰를 비중 있게 다뤘다. 나바로는 지난 1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도미니카 윈터 리그(LIDOM)에서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성적표는 '클래스'를 증명한다. 정규리그 44경기에 나서 타율 0.282(142타수 40안타), 6홈런을 기록했다.

주목할 지점은 효율이다.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기동력은 사라졌지만, 선구안과 배트 스피드는 살아있다. 나바로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 0.873을 찍으며 팀 내 규정 타석 소화 타자 중 1위에 올랐다.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전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OPS 0.775)보다 월등한 생산력이다. 39세라는 나이가 무색한 '노익장'이다.

하지만 멈춤 신호는 스스로 켰다. 나바로는 윈터리그 종료 후 이어진 '카리브해 시리즈'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사유는 가족 문제였다.

나바로는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아이 중 한 명과 관련된 개인적 문제가 생겼다"며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나온 발언은 사실상의 '은퇴 예고'였다.

그는 "1년에서 2년 정도만 더 뛰고 은퇴할 생각"이라고 덤덤히 털어놨다. "더 이상 가족 문제로 고민하며 야구를 하고 싶지 않다. 그보다 오래 선수 생활을 이어갈 자신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지 언론 역시 이를 두고 "나바로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 챕터를 알렸다"고 해석했다.

나바로는 한국 야구사, 특히 삼성 라이온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2014년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며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2015년에는 2루수로서 믿기 힘든 48홈런을 때려냈다. 당시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이자 2루수 최다 홈런 기록이었다.

비록 2025시즌 삼성의 르윈 디아즈(50홈런)가 이 기록을 깼지만, 나바로가 보여준 임팩트는 여전히 '역대급'으로 회자된다.

성실함 부족과 태도 논란으로 2016년 재계약 실패 후 일본으로 떠났던 그였다. 하지만 세월은 '악동'을 묵묵히 자신의 끝을 준비하는 베테랑으로 만들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넘어 도미니카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삼성 왕조의 마지막 4번 타자가 배트를 내려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 구단 공식 SNS, 삼성 라이온즈, 노티시아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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