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오타니라는 거대한 벽 뒤에, 드래프트 전체 1순위라는 또 다른 괴물이 숨어 한국을 기다리고 있다.
단순히 '한일전'이라는 감정 싸움으로 치부하기엔 상대가 쥔 카드의 무게감이 다르다. 일본은 현역 메이저리거로 타순과 마운드를 도배했고, 복병으로 여겼던 호주마저 미국 야구 최고의 유망주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 야구가 넘어야 할 C조의 파고가 생각보다 높다.
'MLB닷컴'은 5일(미국 현지시간) 2026 WBC에 참가할 각국 현역 빅리거 명단을 공개하며 대회 분위기를 예열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1라운드 C조에서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묶였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행 티켓을 쥔다. 객관적 전력상 일본의 독주 속에 한국, 호주, 대만이 2위 싸움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2위 수성’조차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가장 위협적인 건 역시 일본이다. 이번에 공개된 명단은 그야말로 ‘올스타급’이다. 내셔널리그 MVP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건재하고, 이미 빅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와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타선의 핵으로 자리한다.
마운드는 더 높다.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에인절스의 기쿠치 유세이, 샌디에이고의 마쓰이 유키 등 선발과 불펜 모두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 무대를 밟은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오카모토 가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가세해 빈틈을 찾기 힘들다.
변수는 호주다. 단순히 ‘한 수 아래’로 평가하기엔 핵심 전력의 질이 달라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내야수 트래비스 바자나(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다.
그는 2024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특급 유망주다. 빅리그 데뷔 전이지만 마이너리그를 초고속으로 통과하며 기량을 증명했다. 여기에 암을 이겨내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인간 승리’의 마무리 투수 리암 헨드릭스(보스턴)까지 합류했다. 경험과 패기가 조화된 호주는 한국 입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지뢰’다.
약체로 꼽히는 체코조차 무시할 수 없다. 빅리그 통산 68경기 출전 경험이 있는 테린 바브라(볼티모어)가 합류하며 중심을 잡았다. 단기전 특성상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 한 명의 존재감은 팀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이제 시선은 한국의 대응으로 쏠린다. MLB닷컴의 이날 발표 명단에 한국과 대만 선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오전(한국시간) 최종 명단을 발표하며 맞불을 놓는다.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와 다저스의 김혜성 합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셰이 위트컴(휴스턴) 등 한국계 빅리거들의 발탁 여부가 전력 강화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는 이미 칼을 빼 들었다. 한국이 내밀 카드가 무엇일지, 팬들의 이목이 명단 발표식으로 집중되고 있다.
사진=AP통신,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