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셰플러 맞나” 세계 1위의 충격 실수 ‘뒤땅 치고 자책’…피닉스 오픈 첫날 2오버파 흔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2월 06일, 오전 06:39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총상금 96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아마추어 같은 실수를 범한 뒤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좀처럼 흔들림을 드러내지 않는 셰플러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스코티 셰플러가 6일(한국시간) 열린 PGA 투어 WM피닉스 오픈 18번홀에서 어프로치샷 실수를 한 뒤 자책하고 있다. (사진=PGA투어 영상 화면 캡쳐)
문제의 장면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18번홀(파4)에서 나왔다. 그의 전반 마지막 홀이었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놓치며 그린 앞쪽에서 짧은 어프로치 기회를 맞았지만, 칩샷에서 이른바 ‘뒤땅’으로 이어졌다. 클럽 헤드가 공 뒤의 땅을 먼저 치면서 공은 힘없이 그린 위로 올라갔다가 경사를 타고 다시 뒤로 흘러내렸다. 거의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오는 허무한 장면이었다.

순간 셰플러는 양손에 쥔 클럽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두드리며 자책했다. 고개를 숙인 채 짧은 탄식을 내뱉는 모습도 중계 화면에 잡혔다. 평소 감정 기복이 크지 않은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당혹스러운 실수였다. 네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그는 보기 퍼트로 마무리하며 1타를 잃었다.

이날 셰플러의 경기력은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해 17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흐름을 유지했지만, 18번홀에서의 실수로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후반은 더 흔들렸다. 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뒤 2번홀(파4)에서는 치명적인 장면이 나왔다. 티샷이 오른쪽 러프로 향했고, 두 번째 샷은 다시 왼쪽 러프에 멈췄다. 세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했으나 또 한 번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4타 만에 그린에 올라섰고, 약 4m 거리의 보기 퍼트마저 빗나가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남은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은 셰플러는 이날 더블보기 1개에 보기 5개, 버디 5개를 적어내며 2오버파 73타로 마쳐 100위권 밖으로 밀렸다.

셰플러가 오버파 라운드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2오버파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트리플보기 1개와 더블보기 2개, 보기 2개가 겹치며 스코어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지난해 그는 20개 대회에 출전해 6승을 거두고 전 대회 톱25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에도 19개 대회에서 7승을 쓸어 담으며 단 한 번도 컷 탈락 없이 시즌을 마쳤고, 2023년 역시 23개 대회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가장 최근 컷 탈락은 2022년 5월 PGA 챔피언십이다.

완벽에 가까운 꾸준함으로 세계랭킹 1위를 지켜온 셰플러에게 이날 라운드는 이례적이었다. 특히 TPC스코츠데일 18번홀에서 나온 어프로치 실수와 자책 장면은 그의 하루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세계 최강 셰플러가 남은 라운드에서 반등할지 관전 포인트다.

스코티 셰플러가 11번홀에서 그린의 경사를 살피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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