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가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다른 두 도시가 올림픽 정신으로 '조화'를 이룬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성대한 막을 올린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은 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탈리아 출신 연출가 마르코 발리치가 20년 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진두지휘한 이번 개회식의 주제는 이탈리아어로 '조화'를 뜻하는 '아르모니아(Armonia)'다. 이번 대회가 동·하계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대회 명칭에 두 도시의 이름이 들어가는 올림픽인 것과 연관돼 있다.
밀라노는 '패션의 도시'로 잘 알려진 현대적이고 속도가 빠른 도시, 코르티나담페초는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도시로 꼽힌다. 서로 다른 도시가 한데 어우러지는 연출이 메인 테마가 될 전망이다.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개회식이 모두에게 서로를 존중하는 기회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모두에게 상기시켜 줄 계기가 될 것이고, 그것이 이번 올림픽의 가치"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은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외에도 발텔리나·보르미오, 발디피엠메 등 경기가 열리는 개최지를 크게 묶는 클러스터만 4곳이며, 선수촌도 6곳에 조성됐다.
이에 따라 밀라노에서 개회식이 열리는 가운데 코르티나담페초와 프레다초, 리비뇨에서도 선수 입장 등 '미니 개회식'이 진행된다. 경기를 치르는 장소와 밀라노까지의 거리가 멀어 개회식에 오지 못하는 선수를 위한 것이다.
메인 개회식 장소인 산시로 스타디움은 이날을 끝으로 작별을 고한다. 산시로는 1926년 개장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 축구의 성지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인기 구단 AC 밀란과 인테르의 홈구장으로 쓰였다.
다만 지난해 두 구단 모두 새로운 경기장을 새로 건설하기로 하면서, 축구 성지의 '라스트 댄스'는 올림픽 개회식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철저한 보안 사항으로 베일에 싸여 있지만,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올림픽의 감동을 노래로 전할 전망이다.
그래미상을 5회에 빛나는 머라이어 캐리가 올림픽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이탈리아어로 된 노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첼리는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또 한 번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 무대에 선다.
이밖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톰 크루즈와 힙합 대부 스눕독이 깜짝 손님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들은 2년 전 파리 올림픽 폐회식에도 등장해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올림픽을 홍보했다.
'분산 개최' 올림픽답게 성화도 밀라노의 ‘평화의 아치’와 코르티나담페초의 ‘디보나 광장’ 두 곳에서 동시에 타오른다.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최종 성화 점화자로는 이번 대회에서 6번째 올림픽을 맞는 이탈리아 쇼트트랙의 '리빙 레전드' 아리아나 폰타나, 1980~90년대 스키 황제로 군림했던 알베르토 톰바 등이 거론된다
한편 한국은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스피드스케이팅의 박지우를 공동 기수로 앞세워 이탈리아 알파벳 순서에 따라 22번째로 입장한다.
71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한국은 금메달 3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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