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선택의 순간마다 한 발씩 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번에는 튀르키예 명문이다. 오현규가 베식타스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베식타스는 5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오현규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료는 기본 1400만 유로, 성과에 따른 옵션을 더하면 최대 1500만 유로다. 계약 기간은 2028-2029시즌 종료까지. 숫자만 봐도 기대치가 읽힌다. 베식타스 역사상 손에 꼽히는 투자다. 단순한 보강이 아니라, 최전방의 해답으로 찍었다는 의미다.
구단 발표 이후 이어진 내부 코멘트의 방향은 일관됐다. “지금 당장 뛰는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다. 베식타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태미 에이브러햄을 떠나보내며 생긴 공백을 오현규로 메우겠다는 구상을 숨기지 않았다. 처음 제안은 1200만 유로였지만, 끝내 옵션을 얹어 결단을 내렸다. 영입 과정 자체가 ‘강한 의지’였다.
오현규의 소감 역시 책임을 전제로 했다. 그는 “큰 클럽의 9번은 무게가 다르다. 기대를 부담으로 느끼기보다 동력으로 삼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주변에 전했다. 베식타스 역사상 첫 한국인 선수라는 상징성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상징보다 결과를 먼저 꺼냈다. “골과 승리로 증명하겠다”는 메시지다.
메디컬 테스트가 변수로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막판에 무산된 기억 때문이다. 이번에는 달랐다. 모든 절차를 무리 없이 통과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 불확실성을 지우고 출발선에 섰다.
커리어의 궤적은 분명한 상승 곡선이다. 수원 삼성 유스 출신으로 K리그에서 가능성을 증명했고, 셀틱에서 유럽 무대를 경험했다. 주전 경쟁은 치열했지만, 제한된 시간 속에서도 골로 존재감을 남겼다. 이후 KRC 헹크에서 ‘슈퍼 조커’를 넘어 득점원으로 자리 잡았다.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우연이 아니다.
다만 헹크의 환경 변화는 출전 시간에 영향을 미쳤다. 감독 교체 이후 역할이 줄어들었다. 이적은 자연스러운 선택지였다. 벨기에 현지 매체들은 “모두에게 최선의 해법”이라고 평했다. 헹크는 큰 차익을 남겼고, 오현규는 다시 전면에 설 무대를 얻었다.
인터뷰의 중심에는 6월이 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다. 그는 조규성과 함께 대표팀의 ‘현재와 미래’로 언급된다. 베식타스에서의 활약은 곧 대표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매 경기 증명하겠다”는 각오가 반복해서 나온 이유다.
베식타스의 상황도 간단치 않다. 리그 5위. 유럽대항전 진출을 위해 후반기 반등이 필요하다. 구단은 오현규의 압박, 제공권, 결정력을 해법으로 본다. 오현규 역시 팀의 요구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말은 주전 경쟁을 넘어 책임을 받아들이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튀르키예 무대는 쉽지 않다. 열기와 압박이 공존한다. 하지만 오현규는 낯선 환경에서 성장해왔다. 베식타스의 9번은 시험대이자 기회다. 상징을 경기력으로 바꾸는 순간, 그의 다음 장면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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