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시간이 흘러도 이름은 지워지지 않는다. 동계올림픽 개막이 다가오자 ‘피겨 퀸’ 김연아가 다시 소환됐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4일 김연아의 SNS 게시물을 인용해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김연아의 최근 모습이 화제”라고 전했다. 김연아는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파란색 가방을 들고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은퇴 후 10년이 넘었지만, 브랜드 파워와 화제성은 여전했다.
스포츠호치는 “명품 브랜드 핸드백을 들고 꽃무늬가 있는 흰 원피스를 입은 김연아는 빙판 위와는 또 다른 우아한 분위기를 보여줬다”며 “2014년 소치 올림픽 은메달 이후 현역에서 은퇴했고, 2022년 10월 성악가 고우림과 결혼했다”고 소개했다. 피겨 레전드에서 문화 아이콘으로의 전환을 강조한 서술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게시물에는 “너무 예쁘다”, “엘레강스한 미인”, “우아함 그 자체”, “진짜 명품은 사람” 등 찬사가 줄을 이었다. 팔로워 수 149만 명을 자랑하는 김연아의 인기는 은퇴 이후에도 유지되고 있다. 최근에는 배구 전설 김연경의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에 출연해 342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세대와 종목을 넘는 영향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일본 내 반응은 달랐다. 김연아와 동시대에 활약한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는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늘 김연아의 그림자 아래에 놓였다. 이 경쟁 구도에서 비롯된 감정의 잔향이 아직 남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세계적 평가와 달리 일본 내 여론은 여전히 불편하다. 찬사가 이어지는 글로벌 시선과 달리, 일본에서는 노골적인 반감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대비가 선명하다.
스포츠호치의 기사는 일본 포털 야후재팬 ‘많이 읽힌 기사’ 1위에 올랐지만, 댓글 창의 온도는 차가웠다. “일본에서 김연아에게 관심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사다 마오를 라이벌로 의식하며 무례한 언동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주장에 공감이 몰렸다.
심지어 기술 평가를 왜곡하는 반응도 등장했다. “큰 기술이 없는데 점수가 올랐다”거나 “현재 채점 기준이 당시 도입됐다면 아사다 마오가 금메달이었을 것”이라는 식의 주장이었다. 근거는 빈약했지만, 감정은 노골적이었다.
이 같은 반응은 세계적 평가와 괴리를 이룬다. 김연아는 기술 완성도, 예술성, 경기 운영에서 한 시대의 기준을 제시한 선수로 기록돼 있다.
국제빙상연맹 국제빙상연맹은 4일 공식 SNS에 김연아의 사진과 함께 “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메달. 불멸의 전설”이라며 “연속 올림픽 메달로 피겨스케이팅에 시대를 상징하는 발자취를 남겼다”고 적었다. 이어 “다음 올림픽 빙판 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이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김연아는 다시 한 번 기준점으로 호명되고 있다. 일본의 부정적 여론과 달리, 국제 무대에서 김연아의 이름은 여전히 상징이다. 시간이 증명한 것은 결과와 기록, 그리고 남긴 영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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