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데스 놓친 피츠버그, 대신 데려온 '휴스턴 우승 주역'

스포츠

MHN스포츠,

2026년 2월 06일, 오후 04:10

(MHN 이주환 기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팔꿈치가 단돈 20억 원에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MLB닷컴' 등 현지 언론은 6일(현지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우완 투수 호세 얼퀴디(30)와 1년 150만 달러(약 22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옵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얼퀴디는 한때 휴스턴 애스트로스 왕조의 허리를 책임졌던 ‘우승 청부사’였다. 2019년 혜성처럼 등장해 데뷔 시즌부터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밟았다. 당시 게릿 콜, 저스틴 벌랜더, 잭 그레인키라는 전설적인 투수들의 뒤를 이어 4선발 중책을 맡았을 만큼 배짱이 두둑했다.

정점은 2022시즌이었다. 29경기에서 13승 8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며 팀의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영광 뒤에는 부상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2023시즌부터 구위 저하와 부진에 시달리더니 결국 2024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으며 시즌을 접었다.

지난 시즌 막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으로 2경기에 나섰으나 예전의 위용을 보여주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시장의 평가가 1년 150만 달러라는 ‘헐값’으로 책정된 배경이다.

피츠버그의 이번 영입은 철저한 ‘실리 추구’로 읽힌다. 이번 오프시즌 피츠버그는 좌완 프람버 발데스 영입을 타진했으나 디트로이트에 뺏기는 등 선발 보강에 난항을 겪었다. 요한 오비에도를 보스턴으로 트레이드하며 생긴 빈자리도 메워야 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검증된 부상병’ 얼퀴디를 선택한 셈이다.

팀 사정상 얼퀴디의 역할은 명확하다. 피츠버그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 폴 스킨스와 미치 켈러라는 확실한 원투 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버바 챈들러, 재러드 존스 등 젊은 유망주들이 뒤를 받친다.

얼퀴디는 이 젊은 로테이션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멘토이자 하위 선발, 혹은 롱릴리프로서 이닝을 먹어줄 살림꾼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가을야구 통산 15경기(선발 8경기) 등판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이다.

수술 후 복귀 첫 풀타임 시즌. 건강만 증명한다면 150만 달러는 피츠버그 입장에서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다. 반면 재기에 실패한다면 그저 스쳐 가는 인연으로 남을 것이다.

‘우승 경험’을 장착한 얼퀴디가 최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피츠버그의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은 그의 회복된 팔꿈치로 쏠린다.
 

사진=MLB닷컴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