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손찬익 기자] 꿈은 가까웠기에 더 아팠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에게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단순한 태극마크 이상의 의미였다. 실력도, 흐름도, 기대치도 모두 대표팀을 향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함께 야구 인생을 걸어온 친구와의 ‘동반 승선’ 가능성은 그의 설렘을 더욱 키웠다.
지난달 대표팀 사이판 1차 캠프 당시, 문동주는 고향 광주에서 함께 자란 절친과 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실만으로도 들떠 있었다. 그 친구는 바로 김도영(KIA 타이거즈 내야수).
문동주는 당시 “도영이랑 함께하니까 너무 좋다. 이렇게 같이 대표팀에 오게 된 것도 신기하고, 서로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어릴 적 동네 운동장에서 함께 공을 던지고 치던 친구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밟는 상상. 그것은 선수로서 가장 낭만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당시만 해도 최종 명단은 발표 전이었지만, 문동주와 김도영의 승선 가능성은 유력해보였다. 문동주는 “03년생 친구들 중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서로 친하기도 하고 좋은 자극을 주고받는다”며 “앞으로 더 많은 친구들이 대표팀에서 함께했으면 좋겠다. 03년생들이 대표팀 중심이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태극마크는 개인의 꿈이자, 세대의 약속처럼 들렸다.
하지만 그 꿈은 뜻밖의 통증 앞에서 멈춰 섰다. 문동주는 호주 1차 캠프 도중 불펜 피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깨 통증을 느껴 투구를 중단했다. 구단 관계자는 “병원 진료 후 상황을 더 지켜볼 예정이며, 컨디션을 체크해가며 불펜 피칭 등 훈련 일정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 역시 신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문동주는 꼭 필요한 선발 자원인 만큼 컨디션을 체크하며 훈련 스케줄을 관리할 예정”이라며 “정규 시즌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서 팬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OSEN=고척, 조은정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2/06/202602061003778779_69853f415f5dd.jpg)
결국 문동주의 WBC 대표팀 동반 승선 꿈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장면은 국제무대를 밟지 못한 것만은 아닐지 모른다. 누구보다 기뻐하며 “같이 잘하고 싶다”고 말했던 친구 김도영과의 ‘태극마크 동행’이 멈춰 선 순간, 그의 마음 한켠도 함께 멈췄을 가능성이 크다.
어깨 통증은 치료로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친구와 함께 그리던 무대는 다시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불발은 단순한 부상이 아니라, 문동주에게 오래 남을 아쉬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03년생들은 아직 젊다. 그리고 그들이 중심이 되는 대표팀의 시간도, 문동주와 김도영이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을 날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태극마크에는, 그 약속이 이어질 차례다.
![[OSEN=고척, 조은정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2/06/202602061003778779_69853f41ef50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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