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엄민용 선임기자) ‘형님들은 울었지만, 동생들은 웃었다.’
2연승을 내달리며 한국의 농심신라면배 6연패를 이끌어 온 신진서 9단이 하루에 여러 개의 신화를 썼다.
신진서 9단은 6일 오후 2시(현지 시간) 중국 선전 힐튼 푸톈 호텔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라운드 최종국에서 일본의 1인자 이치리키 료 9단을 무릎 꿇리며 한국의 대회 6연패에 필요하던 매직넘버를 완전히 삭제했다.
이 승리로 신진서 9단은 농심신라면배 ‘원조 수문장’ 이창호 9단이 세운 16연승을 훌쩍 뛰어넘는 ‘21연승’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판팅위 9단이 보유한 이 대회 최다승(21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다. 신진서 9단은 일본 선수를 상대로 45연승도 이어갔다. 신진서 9단은 2012년 입단 이후 일본 선수에게는 단 1패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 9단은 누적 상금 100억 원도 넘어섰다. 그동안 98억 8700여 만 원의 수입을 올린 신진서 9단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약 1억 7000만 원을 벌어들이면서 이창호 9단(약 107억 7445만 원)과 박정환 9단(103억 6546만 원)에 이어 ‘100억 클럽’에 가입했다.
이치리키 료 9단에게 역대 전적에서 7승무패로 앞서 있던 신진서 9단은 이날 대국에서 초반부터 신중하게 국면을 풀어갔다. 이 때문인지 초반부터 인공지능 승부 예상치는 흑을 잡은 이치리키 료 9단에게 살짝 기울었다.
전세는 중반전까지 흑의 우세로 흘러 갔다. 집은 신진서 9단이 많지만, 흑의 두터움이 반상을 지배하는 상황. 하지만 침착하게 승부를 벌이던 이치리키 료 9단에게서 종반에 대실착(흑 131)이 나왔고, 치열하게 추격하던 신진서 9단이 이를 응징하며 단번에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승부도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후 비세에 몰린 이치리키 료 9단이 연이은 강수로 추격에 나섰으나 이미 벌어진 집 차이를 좁히기에는 반상이 너무 좁았다. 게다가 이치리키 료 9단은 진즉 초읽기에 몰린 반면 신진서 9단은 시간도 남아 빈틈 없이 승리를 갈무리했다. 180수 끝, 백 불계승.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최종 라운드 최종국에서는 유창혁 9단이 중국의 위빈 9단에게 패하며 한국은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 원의 연승 상금이 주어지며 1승을 더할 때마다 1000만 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졌다. 또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 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시 500만 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을 더할 때마다 500만 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가 주어졌다.
사진=중국 선전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