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농심배 6연패를 견인한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 간판 신진서 9단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한국의 농심신라면배 6연속 우승을 견인했다.
신진서 9단은 6일 중국 선전의 힐튼 선전 푸텐 호텔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14국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에게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진서 9단은 농심배 21연승을 달성하면서 본인이 보유한 대회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더불어 신진서 9단은 개인 통산 상금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98억8748만원을 획득했던 신 9단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에 우승 상금으로 주어진 5억 중 1억5000만원을 비롯해 3연승 상금 1000만원, 3번의 대전료 900만원을 추가하면서 이창호 9단(107억7445만원), 박정환 9단(103억6546만원)에 이어 3번째로 총상금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번 승리로 신진서 9단은 이치리키 9단에게 8전 전승을 이어갔으며 일본 기사 상대 무패 기록도 45경기로 늘렸다. 신 9단은 2012년 입단 이후 일본 기사를 상대로 단 1번도 패하지 않았다.
또한 신 9단은 한국의 농심배 6연속 우승을 결정하며 '농심배 강자'임을 입증했다. 신 9단은 22회(2020~2021년) 대회에서 네 번째 주자로 나서 홀로 5연승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한국에 우승을 안겼다. 이어 23회(2021~2022년) 대회에서도 4승을 책임지며 우승을 이끌었고, 다음 대회에서도 최종국에서 승리해 마침표를 찍었다.
24회(2022~2023년) 대회에서는 홀로 중국 기사 5명을 모두 제압하는 등 6연승을 기록, 4연패 주인공이 됐다. 특히 신 9단은 상하이에서 펼쳐진 3라운드에서 5전 전승을 거둬 '상하이 대첩'이라는 새로운 바둑사를 썼다.
그리고 지난해 신 9단은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 딩하오 9단을 차례로 제압하면서 다시 한번 한국에 우승을 안겼다.
농심배 우승을 축하하는 한국 선수단의 안성준 9단, 이지현 9단,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 홍민표 국가대표 감독(왼쪽부터). (한국기원 제공)
농심배에서 누구보다 강한 신진서 9단의 활약으로 한국은 역대 두 번째로 6회 연속 우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앞서 한국은 1회 대회부터 6회 대회까지 6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일본은 지난 2005년 이후 21년 만에 첫 농심배 우승을 노렸지만 이치리키 9단의 아쉬운 실수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앞서 2연승을 거둔 신진서 9단은 대국 초반 좌상변에서 펼쳐진 전투에서 끌려가면서 고전했다. 마음이 급해진 신진서 9단은 실수를 범하면서 둘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하지만 이치리키 9단의 실수를 시작으로 신진서 9단이 반격에 나섰다. 여기에 이치리키 9단이 초읽기에 몰리면서 시간 여유가 있는 신진서 9단이 압박을 가했다.
신진서 9단의 공세에 이치리키 9단이 131번째 수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신진서 9단은 이를 놓치지 않고 역전에 성공했다.
주도권을 가져온 신진서 9단은 안정적으로 대국을 펼치면서도 상대에게 빈틈을 보이지 않으면서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힘겹게 역전승리를 거둔 신진서 9단은 "대국 초반 경솔하게 임해서 안 좋은 바둑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아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기회가 왔을 때 좋은 수를 찾지 못해 아쉽다. 내용이 많이 안 좋았는데, 운이 많이 따랐다. 팬들의 응원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냉정하게 복기했다.
이어 "대국 중반 상대가 착각해서 흐름이 바뀌었다.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상대의 실수로 기회가 왔다"고 덧붙였다.
dyk060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