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내야 왕국’이라 불리던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이 대회 시작 전부터 와해 위기에 직면했다.
보험사가 닫아버린 문을 겨우 비집고 들어가나 싶더니, 이번엔 규정집이 앞을 가로막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문제 될 것 없던 ‘기호품’이 국제대회에서는 ‘금지 약물’이 되어 돌아왔다. 핵심 코어들이 줄줄이 이탈한 상황에서 마지막 보루였던 베테랑 유격수마저 징계라는 암초에 걸린 상황이다.
디트로이트 지역지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내야수 하비에르 바에즈가 2026 WBC 출전 자격을 상실했다고 보도했다. 사유는 마리화나 양성 반응이다.
바에즈는 지난 2023년 대회 기간 중 실시된 도핑 검사에서 해당 성분이 검출됐고, 이에 따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으로부터 2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징계 기간은 2024년 4월부터 2026년 4월까지다. 올해 3월 열리는 WBC 본선 기간과 정확히 겹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MLB)과 선수노조(MLBPA)가 해결책을 모색했으나, 국제기구인 WBSC의 규정을 넘지 못했다.
MLB는 2020년부터 마리화나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WBSC는 여전히 엄격한 금지 약물로 규정하고 있는 ‘규정의 온도 차’가 빚어낸 결과다. 이로 인해 바에즈는 소속팀 경기는 정상적으로 뛰면서도 정작 국가대항전에는 나설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푸에르토리코 입장에서는 치명타다. 바에즈는 지난 두 차례 WBC에서 모두 ‘올 토너먼트 팀(베스트 11)’ 2루수에 선정될 만큼 국제무대에서 강했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0.257, 12홈런으로 반등하며 통산 세 번째 올스타에도 뽑혔다. 공수주를 겸비한 그의 이탈은 단순한 1명의 결원이 아니다.
이미 푸에르토리코는 ‘보험 리스크’로 신음하고 있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등 슈퍼스타들이 부상 이력에 따른 보험 가입 거절로 합류가 불발됐다. 여기에 바에즈까지 징계로 빠지면서, 자랑하던 ‘메이저리그급 내야진’은 사실상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
야구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라지만, 이번 푸에르토리코의 불운은 유독 가혹하다. 서류(보험)에 이어 소변(도핑)까지, 경기장 밖의 이슈들이 우승 후보의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
사진=MLB.com, 뉴욕 메츠 구단 홍보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