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한용섭 기자] 마침내 ‘FA 미아’에서 탈출한 손아섭(38)은 1군 출장 기회를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할 전망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5일 “FA 손아섭과 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 기간 1년, 연봉 1억원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1월말 손아섭에게 최종안을 제시했고, 손아섭은 일주일 정도 고민 끝에 결국 한화의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선수측에서 사인&트레이드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한화에 백기투항으로 끝났다.
한화 구단은 “손아섭의 풍부한 경험과 우수한 타격 능력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계약 후 "다시 저를 선택해주셔서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캠프에 조금 늦게 합류하지만 몸은 잘 만들어 뒀다. 2026시즌에도 한화 이글스가 다시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시즌 필리핀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최근 귀국한 손아섭은 6일 일본 고치에서 진행 중인 퓨처스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출국 인터뷰는 구단을 통해 고사했다.

연봉 1억원에서 보듯이 한화는 손아섭을 핵심 전력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이미 내년 시즌 구상을 마친 후에 갈 곳이 없는 손아섭을 품었다. 대타, 백업 역할이 주어질 것이다. 출장 기회를 붙잡기 위해서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화는 지명타자 강백호, 1루수 채은성, 우익수 페라자가 주전 라인업이다. 우익수 수비가 이제는 평균 이하로 떨어진 손아섭은 지명타자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백호가 1루수로 출장할 때는 채은성이나 다른 타자들이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다. 손아섭이 2번째 지명타자 옵션이라고 해도 출장 기회는 많지 않을 듯. 현재로선 손아섭은 1군에서 대타 역할이 예상된다. 주어진 기회에서 3할이 넘는 고타율을 보여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손아섭의 1년 1억 원 FA 계약은 지난해 하주석 사례와 비슷하다. 2024시즌이 끝나고 하주석은 한화와 1년 총액 1억1000만 원(연봉 9000만 원, 옵션 2000만 원)에 계약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하주석은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 타율 4할4리를 기록하자 1군에 콜업됐다.
50억 FA 유격수 심우준이 타격에서 부진했고, 2루수 안치홍도 잔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서 빠지면서 기회가 왔다. 하주석은 이도윤, 황영묵 등과 2루수, 유격수로 출장하며 95경기 타율 2할9푼7리(276타수 82안타)로 반등에 성공했다. 기존 주전의 부진을 틈타 기회를 붙잡았고, 그 기회를 극적으로 살렸다. 2루수와 유격수로 뛸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손아섭은 수비 포지션이 없다. 한화에서 많은 출장 기회를 받으려면 강백호, 채은성이 동반 부진해야 가능할 수 있다. 또는 부상 변수가 생길 경우, 손아섭이 준비된 상태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만약 페라자가 심각한 부진에 빠진다면, 외국인 타자를 교체할 것이다. 모든 것이 한화가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다.

손아섭은 트레이드 이후 부진했지만, 2026시즌을 앞두고 알차게 준비했다. 1월초 공개된 ‘야구기인 임찬규’에 출연한 손아섭은 “비시즌 이렇게까지 열심히 운동한 것은 25살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다. 그동안 열심히 안 했다는 것이 아니라 준비과정이 다르다. 예전에는 야간에 야구적인 훈련을 했다면, 지금은 오전 오후에 야구적인 것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저녁에는 복싱을 한다”고 달라진 비시즌 훈련량을 언급했다.
후배들과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자신감을 피력했다. 손아섭은 최근 공개된 ‘짠한형 신동엽’에서 류현진, 황재균 등과 출연했다. 지난해 12월 10일 촬영했다.
손아섭은 “어린 친구들이 계속 들어오지 않나. 그런데 내가 이 친구들이랑 붙어서 버겁다고 느낄 때 은퇴할 거라고 정해놨다. 나이나 그런 것보다는 내 스스로 이 친구들과 싸워서 안 될 것 같으면 그 때는 이제 깔끔하게 수건을 던져야 될 것 같다"며 “이게 좀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는데,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직 버겁지는 않다. 어린 친구들한테 이길 자신이 있을 때까지는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아직까지는 좀 자신이 있다. 진심이다”고 밝혔다.
황재균이 “네가 자신있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라고 팩트 폭행을 했다. 그러자 손아섭은 “무슨 뜻인지 이해는 한다. 내 생각과 구단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강제로 은퇴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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