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동계올림픽인 이번 대회는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을 중심으로 코르티나담페초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개회식이 진행되는 이례적인 방식으로 치러졌다.
차준환가 박지우를 기수로 앞세운 대한민국 선수단이 개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가국 국기가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사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빙상 종목이 열리는 밀라노와 설상 종목 중심지 코르티나담페초의 거리는 400㎞ 이상 떨어져 있다. 선수단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해 개회식 역시 다중 거점 동시 진행 방식으로 구성됐다.
단일 올림픽 공식 명칭에 두 개의 도시 이름이 함께 들어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성화대 역시 밀라노의 ‘평화의 아치(아르코 델라 파체)’와 코르티나담페초 ‘디보나 광장’에 각각 설치돼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두 개의 성화가 동시에 점화됐다. 조직위원회는 분산 개최의 의미를 담아 개회식 주제를 ‘조화’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아르모니아(Armonia)’로 정했다.
개회식은 16세기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의 작품 세계를 재현한 무대로 시작됐다. 신과 인간의 사랑을 그린 ‘큐피드와 프시케’ 신화를 모티브로 한 무용 공연이 조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이어 베르디, 푸치니, 로시니 등 이탈리아 오페라 거장을 형상화한 무대와 예술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대형 물감 튜브가 내려오는 연출로 예술과 조화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는 히트곡을 열창하며 개회식 열기를 끌어올렸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입장 이후에는 지난해 별세한 이탈리아 패션계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모델들이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스타디움을 가로지르면서 대형 런웨이를 만들었다. 이들은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초록·흰색·빨간색으로 무대를 물들였다.
92개국 선수단 입장은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과 코르티나담페초 중앙 광장, 리비뇨 스노 파크, 프레다초 스키점프 스타디움 등 네 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한국 선수단은 밀라노에서 92개 참가국 가운데 22번째로 입장했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과 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가 공동 기수로 태극기를 듥 선수단을 이끌었다. 두 기수는 환하게 웃으며 관중의 환호에 답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분산 개회식에 총 50명이 참여했다. 리비뇨에서는 스노보드·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들이, 프레다초에서는 크로스컨트리 대표팀이 각각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코르티나담페초에서는 썰매와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함께 축제를 즐겼다.
개회 선언 이후에는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의 공연과 함께 성화 봉송 장면이 연출됐다. 선수단 선서 뒤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 설치된 두 개의 성화대가 동시에 점화되며 올림픽의 시작을 알렸다. 성화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매듭(Knots)’에서 착안한 구 형태 구조물로 제작됐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서 총 116개의 금메달을 놓고 22일까지 열린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종합 톱10 진입을 목표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