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다. © 뉴스1 김성진 기자
400㎞가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다른 두 도시가 하나 된 스포츠 정신으로 '조화'를 이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개회식이 7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시작됐다. 이탈리아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건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2006년 토리노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올림픽은 92개국 3500여명이 출전해 16개 종목 116개 경기에서 금메달을 두고 각축을 벌인다.
특히 사상 최초로 대회명에 2개의 지명이 들어가는 대회라는 점이 특징이다. 클러스터만 개최지를 크게 묶는 클러스터만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발텔리나·보르미오, 발디피엠메 등 4곳으로 분산됐고, 선수촌도 6곳에 조성됐다.
이에 따라 밀라노에서 메인 개회식이 열린 가운데 코르티나담페초와 프레다초, 리비뇨에서도 선수 입장 등 여러 지역에서 개회식이 동시 진행됐다.
이탈리아 출신 연출가 마르코 발리치가 20년 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진두지휘한 이번 개회식의 주제는 이탈리아어로 '조화'를 뜻하는 '아르모니아(Armonia)'였다. 이번 대회가 동·하계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대회 명칭에 두 도시의 이름이 들어가는 올림픽인 것과 연관 있다.
개회식은 16세기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의 작품을 재현하며 시작됐다.
이탈리아 오페라 거장 주세페 베르디와 자코모 푸치니, 조아키노 로시니를 분장한 출연진이 등장해 뜨거운 환호성을 끌어냈다.
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비토리아 체레티가 국기를 들고 등장하고 있다. 2026.2.7 © 뉴스1 김진환 기자
이어 이탈리아 예술과 조화를 상징하는 대형 물감 튜브가 하늘에서 내려왔고,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 시대 등 이탈리아 역사를 대표하는 이들의 캐릭터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그 뒤엔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가 등장해 이탈리아어로 노래를 열창하며 열기를 달궜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입장한 뒤엔 지난해 9월 별세한 이탈리아 패션계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모델들은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었다.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초록, 흰색, 빨간색이 산시로 스타디움을 수놓았다.
이어 이탈리아의 '패션 아이콘' 비토리아 세레티가 이탈리아 국기를 들고 입장해 게양했다. 동시에 코르티나담페초 개회식 현장에서는 이탈리아 크로스컨트리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기 게양에 참여했다.
그 뒤로 9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선수단 입장이 진행됐다.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이탈리아 알파벳 순서에 따라 차례로 나섰다.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 차준환(피겨 스케이팅)과 박지우(스피드 스케이팅)가 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선수단을 이끌고 입장하고 있다. 2026.2.7 © 뉴스1 김성진 기자
한국 선수단은 92개국 중 22번째로 입장했다. 지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는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큰 실수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호명됐다.
기수 차준환(피겨)과 박지우(스피드스케이팅)가 대형 태극기를 앞세워 먼저 입장했다. 박지우는 태극기를 페이스페인팅한 뒤 활짝 웃었고, 차준환 역시 힘차게 태극기를 흔들었다.
뒤이어 이수경 선수단장을 중심으로 피겨 신지아와 이해인 등이 입장, 관중을 향해 인사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손을 흔들며 선수들을 반기는 장면도 포착됐다.
코르티나담페초에서는 봅슬레이·스켈레톤,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입장했고, 리비뇨에서는 최가온을 포함한 스노보드 대표팀과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팀이 태극기를 펼치며 행진했다.
한국은 이날 개회식에 임원 15명과 선수 35명 등 총 50명이 참가했다. 밀라노에 21명(임원 6명·선수 15명), 코르티나담페초에 14명(임원 4명·선수 10명), 리비뇨에 12명(임원 3명·선수 9명), 프레다초에 3명(임원 2명·선수 1명)으로 나뉘어 개회식에 참석했다.
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이탈리아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2026.2.7 © 뉴스1 김성진 기자
선수단 입장의 '피날레'를 장식한 개최국 이탈리아 선수단은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각각 2명씩 4명의 기수를 앞세워 홈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끌어냈다.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로 개인 중립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선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의 선수는 2년 전 파리 하계 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개회식 선수단 입장이 불허됐다.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성화 봉송에 앞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2.7 © 뉴스1 김성진 기자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개회 선언 후엔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의 공연과 함께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통가 근육맨'으로 유명한 피타 타우파토푸아를 비롯한 10명의 기수가 오륜기를 들고 입장했고, 선수단 선서가 이어졌다.
보첼리의 노래가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을 채운 가운데,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주세페 베르고미와 프랑코 바레시가 성화를 들고 나타났다. 이들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 세 명의 선수에게 성화를 넘겨줬고, 이후 남자 배구 세계 챔피언 선수들에게 건네진 성화는 산시로 스타디움을 떠났다.
그리고 이어진 '평화의 비둘기' 공연과 올림픽기 게양, 올림픽 찬가 제창 및 올림픽 선서 이후 사라졌던 성화가 재등장했다.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던 최종 성화 점화자는 이탈리아 알파인스키 레전드 알베르토 톰바와 데보라 콤파뇨니였다. 이들은 각각 3개의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탈리아 알파인 스킨 레전드 데보라 콤파뇨니, 엘베르토 톰바가 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2026.2.7 © 뉴스1 김성진 기자
리프트를 타고 위로 올라간 두 사람은 성화봉을 성화대에 올렸고, '평화의 아치'에 성화가 환하게 타올랐다.
코르티나담페초에서도 이탈리아 알파인 스키 레전드 구스타프 퇴니로부터 성화봉을 건네받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 금메달리스트 소피아 고자가 같은 모양의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성화대는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으로 알려진 매듭(Knots)에서 착안한 구 형태 구조물로 제작됐다. 성화 점화와 함께 3시간 30분에 걸친 개회식이 마무리됐다.
개회식 다음 날부터는 본격적인 경기 일정이 진행된다. 71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한국은 금메달 3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이탈리아 알파인 스킨 레전드 데보라 콤파뇨니, 엘베르토 톰바가 성화를 점화하자 오륜기 로고 조형물에서 불꽃이 터지고 있다. 2026.2.7 © 뉴스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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