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게 될까. 사우디 프로 리그 측이 그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영국 'BBC'는 6일(한국시간) "사우디 프로 리그는 호날두의 알 나스르에서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그에게 '아무리 중요한 선수라 할지라도 소속팀 외의 결정은 개인의 권한 밖'이라고 경고를 날렸다"라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우디를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포르투갈 '헤코르드'와 '아 볼라' 등에 따르면 그는 오는 6월 알 나스르와 작별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으며 유력한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혹은 유럽 무대다. 호날두의 계약엔 5000만 유로(약 864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호날두는 이미 알 리야드와 경기에서 출전을 보이콧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그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구단 운영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다. PIF가 관리하는 팀 중 알 나스르만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분노다.

BBC는 "호날두가 알 나스르에 불만을 품게 된 주된 이유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뛰었던 카림 벤제마가 이번 주 초 리그 선두 알 힐랄로 이적했기 때문"이라며 "벤제마는 알 힐랄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라고 전했다.
호날두는 2023년 1월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은 뒤 아직도 무관이기에 우승 트로피가 절실하다. 하지만 알 나스르는 이번 시즌도 리그 1위를 달리다가 미끄러지면서 알 힐랄에 선두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알 힐랄이 벤제마까지 영입한 것. 그는 알 이티하드에서 뛰고 있었지만, 기본급 0원이라는 초유의 재계약 제안에 출전 보이콧을 선언한 뒤 알 힐랄로 이적하게 됐다. 알 힐랄 역시 PIF 산하 구단이다.
호날두는 이 소식에 크게 분노했다. 자신이 뛰고 있는 알 나스르에는 충분한 투자가 없기에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헤코르드는 "알 나스르는 알 자우라에서 데려온 이라크 미드필더 압둘카림 영입에 만족해야 했다"라며 "주장 호날두는 PIF가 의도적으로 알 나스르의 선수 영입을 막아 우승을 저지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일단 훈련 복귀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하지만 BBC에 따르면 사우디 프로 리그 관계자들은 그가 다가오는 알 이티하드와 경기에 출전할지 확신하지 못했다.
사우디 측은 호날두를 향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BBC에 전달된 공식 성명에서 사우디 프로 리그 대변인은 "리그는 모든 구단이 동일한 규칙 하에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단순한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각 구단은 자체 이사회, 경영진, 그리고 운영진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선수 영입, 지출, 전략에 대한 결정은 지속 가능성과 경쟁 균형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재정 체계 내에서 각 구단이 내린다. 그 원칙은 리그 전체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라며 "호날두는 알 나스르에 전적으로 헌신해 왔고,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 역시 우승을 원한다. 하지만 아무리 중요한 선수라도 소속 구단을 넘어 다른 구단의 결정을 좌우할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사우디 프로 리그 대변인은 "최근 이적시장에서 구단의 독립성이 명확히 드러났다. 한 구단은 특정 방식으로 전력을 강화했고, 다른 구단은 다른 접근 방식을 택했다. 이는 모두 구단이 승인한 재정 범위 내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호날두의 불만을 일축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사우디 4대 클럽인 알 나스르와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모두 비슷한 금액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알 나스르는 주앙 펠릭스와 킹슬리 코망을 영입하고, 호날두와 2027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큰돈을 썼다"라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즉 알 나스르는 다음 이적시장이 열리며 추가 자금을 받기 전까지는 가용한 선수 영입 자금을 거의 다 써버린 것으로 보인다"라며 "알 힐랄이 벤제마를 영입하는 데에도 개인 투자자의 별도 자금 지원이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엔 호날두의 불만은 설득력이 없어 보이는 상황. 그럼에도 그는 7일 열린 알 이티하드전까지 결장하며 불화설을 키웠다. 다만 알 나스르는 호날두 없이도 2-0 승리를 거두며 선두 알 힐랄을 1점 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사우디 프로 리그 대변인은 "리그 경쟁력은 그 자체로 증명된다. 상위 4팀의 승점 차이가 얼마 되지 않는다. 우승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이처럼 균형 잡힌 리그 운영은 의도대로 잘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우리는 축구, 즉 경기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수와 팬들을 위해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리그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finekosh@osen.co.kr
[사진] 알 나스르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