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질롱(호주), 이후광 기자] 6년 만에 10승 재현을 노리는 ‘트레이드 복덩이’ 배제성(KT 위즈)이 호주에서 연일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5선발 서바이벌의 우위를 점했다.
호주 질롱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지휘 중인 KT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5선발 경쟁의 선봉에 서 있는 선수로 주저 없이 배제성을 언급했다.
자타공인 선발왕국 KT는 맷 사우어-케일러 보쉴리 원투펀치에 국가대표 2인방 고영표-소형준으로 선발 5명 가운데 4자리를 확정했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배제성을 비롯해 지난해 트레이드 성공신화를 쓴 오원석, 2023년 1라운드 10순위 지명된 김정운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배제성이 가장 좋은 구위를 뽐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5선발 경쟁자들 가운데 배제성이 가장 눈에 띈다. 공이 엄청 좋다. 더 이상 팔이 안 아프니까 공을 상당히 편하게 던지는 모습이다. 공이 가는 궤적이 다르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6일 배제성의 불펜피칭을 함께 한 포수, 코치들도 모두 그의 구위에 혀를 내둘렀다. 이대로라면 작년 11승에 빛나는 오원석이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 정도로 배제성의 페이스가 좋다. 스프링캠프에서 시속 147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진 건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성남고 출신 배제성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 2차 9라운드 88순위 지명됐다. 롯데에서 무명생활을 거듭한 그는 2017년 KT로 트레이드 이적해 2019년 28경기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76의 호투 속 KT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로 올라섰다. 이후 2020년 10승, 2021년 9승, 2023년 8승을 차례로 거두며 승승장구했고, 2023년 12월 상무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2024년 2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배제성은 작년 6월 전역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KT 투수왕국에 힘을 보탰다. 그런데 8월 들어 팔꿈치 통증이 발생하며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3.50의 부침을 겪었고, 2군행 통보와 함께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결과적으로 당시 1보 후퇴는 2보 전진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충분한 휴식으로 팔꿈치 상태를 회복한 그는 호주에서 그 누구보다 강력한 구위로 5선발 경쟁 전망을 밝히고 있다.
선발왕국 KT는 올 시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로테이션을 꾸려야 한다. WBC에 토종 원투펀치 고영표, 소형준이 발탁됐고, 소형준, 오원석이 아시안게임 승선을 노리고 있다. 이들을 대체할 임시 자원을 구해야 하는데 배제성을 필두로 제법 많은 선발 자원들이 일취월장한 기량을 뽐내며 미래를 밝히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불펜장을 연일 흐뭇하게 방문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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