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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카림 벤제마의 이름값이 무엇인지를 단 한 경기 만에 증명한 밤이었다. 그러나 그 화려한 데뷔전은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로 이어졌다.
알 힐랄은 6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나즈란의 프린스 하슬룰 빈 압둘 아이즈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20라운드에서 알오크두 클럽을 6-0으로 완파했다. 이 승리로 알 힐랄은 승점 50점을 쌓으며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경기의 중심에는 단연 카림 벤제마가 있었다. 새 유니폼을 입고 처음 선발 출전한 벤제마는 전반 31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15분과 19분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여기에 후반 25분 말콤의 추가골까지 도우며 공격 전반을 지배했다.
벤제마의 합류가 왜 필요했는지를 단숨에 설명하는 경기였다. 그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알 이티하드로 향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2022년 발롱도르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지닌 선수가 사우디 리그를 택한 선택은 당시에도 적잖은 파장을 낳았다.
사우디 무대에서도 벤제마의 경쟁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첫 시즌 33경기에서 16골 9도움을 기록했고, 이어진 시즌에는 25골 9도움으로 팀의 리그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시즌 역시 21경기에서 16골을 넣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럼에도 이별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진행된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연봉과 조건을 두고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결별로 이어졌다. 벤제마는 선택의 기로에서 알 힐랄 유니폼을 입었다.
적응이라는 단어는 필요 없어 보였다. 벤제마는 최전방에 자리하며 경기 시작부터 존재감을 드러냈고, 알 힐랄은 그의 활약 속에 일방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스코어보드가 말해주듯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그러나 경기 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벤제마는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점점 날이 서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당시 현장을 전하며 벤제마가 인터뷰 도중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 힐랄 이적 배경을 집요하게 묻는 질문에 벤제마는 경기 내용에 집중하자며 선을 그었다. 그는 오늘 경기력이 좋았고 몸 상태도 훌륭했다며, 팀원들과 함께 뛰고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질문은 이어졌다. 알 힐랄 선수들이 이전 소속팀보다 더 많은 도움을 주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벤제마는 그런 의미로 말한 것이 아니라며 즉각 반박했다. 단순히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다는 표현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순간은 작별 인사와 관련된 질문에서 나왔다. 왜 알 이티하드 선수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벤제마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해당 사정을 알고 있느냐고 되물으며, 자신이 아닌 당사자들에게 물어보라고 강하게 응수했다.
해트트릭으로 시작된 완벽한 데뷔전은 인터뷰장에서의 설전으로 마무리됐다. 벤제마의 선택과 이적 과정은 여전히 논쟁의 중심에 서 있고, 그 시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분위기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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