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세 미우라의 추악한 집념' 미우라, 일본 축구를 곤혹스럽게 한 이름

스포츠

OSEN,

2026년 2월 08일, 오후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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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기록은 새로 쓰였지만 박수는 나오지 않았다. 일본 축구의 상징으로 불려온 미우라 카즈요시가 또 한 번 논쟁의 중심에 섰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7일 J3 후쿠시마 소속 공격수 미우라 가즈요시가 고후와의 메이지 야스다 J2·J3 백년 구상 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하며 J리그 공식전 최고령 출전 기록을 58세 346일로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분명 전례 없는 장면이다. 그러나 그라운드 위에서의 평가는 달랐다. 미우라는 4-1-2-3 전형의 최전방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시작 직후 드리블로 한 차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듯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팀은 전반 초반부터 흔들렸다. 측면 수비가 무너지며 이른 시간 실점을 허용했고, 이후에도 공격 전개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미우라는 약 20분을 소화했지만 슈팅 시도조차 기록하지 못한 채 교체됐다.

단순히 한 경기의 부진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미우라가 공식전 무대를 밟은 것은 2021년 3월 이후 무려 1795일 만이었다. 장기간 실전 공백, 체력 저하, 경기 감각 문제는 어느 정도 예견된 변수였다. 그럼에도 선발 출전이라는 선택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본 현지에서도 시선은 엇갈렸다.

데라다 슈헤이 감독은 경기 전 중계 인터뷰에서 득점 관여와 함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상징성과 리더십, 그리고 흥행 요소를 고려한 기용이었음을 시사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냉정했다. 팀은 1-4로 패했고, 한 차례 동점을 만들었으나 전반 막판 연속 실점으로 완전히 흐름을 내줬다. 레전드 카드는 반전의 계기가 되지 못했다.

미우라는 여전히 일본 축구 역사에서 특별한 이름이다. 50대 후반의 나이로 현역 공격수라는 사실만으로도 이목을 끄는 존재다. 그러나 최근 일본 내에서는 그 상징성이 오히려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훈련 중 홍백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에도 기회가 오면 다시 차고 싶다고 밝힐 만큼 의지는 여전하지만, 프로 무대는 의지만으로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유럽과 남미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40대 현역 선수조차 드문 현실에서, 50대 공격수의 선발 출전은 상징을 넘어 논쟁의 영역으로 번졌다. 전력 카드인지, 흥행 카드인지에 대한 질문이 반복되는 이유다.

실제 여론도 냉담하다. 해당 소식을 전한 일본 야후 재팬에서는 미우라의 출전이 팀에 도움이 되는지 묻는 투표가 진행됐고, 응답자의 48퍼센트가 노욕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기록은 남았지만, 감동 대신 논쟁만이 짙게 남은 하루였다. / 10bird@osen.co.kr[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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