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도 아깝다'… 두산, 시즌 준비에 전력분석 시스템 풀가동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2월 08일, 오후 04:2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호주 시드니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두산베어스 전력분석 시스템을 풀가동하며 선수단 준비 과정을 촘촘히 다지고 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은 훈련 일정 중 점심 식사 시간에도 휴대전화를 보거나 사담을 나누는 대신, 식당에 설치된 TV 화면을 통해 타 구단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매일같이 확인하고 있다”고 8일 소개했다.

두산베어스 선수들이 점심시간이 전력분석 영상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두산베어스 선수들이 점심시간에 전력분석파트가 준비한 영상자료를 보면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전력분석파트가 준비한 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분석과 토론을 이어가며 상대 전력을 공유하는 것.

전력분석파트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신규 외국인 선수 13명의 경기 영상을 제공한 데 이어 올해는 범위를 확대했다. 신규 외국인 선수와 기존 외국인 선수, 리그를 대표하는 국내 선수(투·타 각 5명) 등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영상 자료를 준비해 선수단에 제공하고 있다.

선수들은 식사 중에도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자신이 직접 상대하며 느낀 점을 공유한다. KBO리그 경험이 적은 외국인 선수나 신인 선수들은 영상을 통해 상대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동시에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다는 평가다.

6년 만에 두산베어스에 돌아온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경험했지만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며 “영상에서 낮게 떨어지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장면을 보며 존 이해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 분석이 끝난 뒤에는 자기 분석 과정이 이어진다. 두산 전력분석·데이터파트 직원 4명은 매일 선수들과 4대1로 영상 미팅을 진행한다. 캠프에서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선수 본인이 느끼는 문제의식과 방향성을 먼저 확인한 뒤, 데이터를 통해 이를 구체화하는 방식이다.

장비 투자도 병행했다. 두산은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엣저트로닉 초고속 카메라를 도입해 트랙맨 포터블, 랩소도 장비와 함께 활용하고 있다. 선수들은 자신의 움직임과 구질을 감각이 아닌 수치와 영상으로 확인하며 훈련에 반영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느끼는 감과 데이터가 항상 일치할 수는 없다”며 “전력분석은 선수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서 시작된다. 지난해 가을부터 선수별 맞춤형 플랜을 코칭스태프와 함께 수립했고, 이번 캠프에서도 그 방향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투수 최승용은 “점심시간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인데, 전력분석팀이 세심하게 준비해줬다”며 “영상이 틀어지면 자연스럽게 눈이 가고, 오후 전력분석 미팅에서도 선수 의견을 들으며 방향성을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수 박지훈은 “점심시간 영상은 올해 상대할 투수들을 예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오후 미팅을 통해 나만의 스트라이크존을 다시 설정했고, 이를 인지한 뒤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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