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금기 깬 '백플립'의 귀환…미국, 피겨 새 장면 썼다[올림픽]
스포츠
뉴스1,
2026년 2월 08일, 오후 04:40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올림픽 무대에서 무려 반세기 동안 금기였던 기술을 되살리며 피겨 역사에 강렬한 장면을 남겼다.
8일 NBC로스앤젤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말리닌은 7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 후반부 '백플립'(공중 뒤돌기)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백플립은 오랫동안 피겨에서 '금지된 기술'이었다. 1976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선보여진 이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선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이 기술을 금지했다.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 날을 신고 한다는 점에서 위험하고 난도가 높아 부상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백플립을 시도하는 선수에겐 감점 페널티도 부여했다.
프랑스의 아프리카계 선수 쉬르야 보날리는 차별적 판정에 시달린다고 느꼈고, 이에 항의하는 상징적 행동으로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감점을 감수하며 백플립을 선보인 뒤 은퇴한 바 있다.
그러다 표현력과 볼거리를 중시하는 흐름 속에서 ISU는 2024년 기술 다양성 확대와 선수 안전 장비 발전 등을 이유로 이를 다시 허용했다.
말리닌은 이 규정 변화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감점 없이 합법적으로 백플립을 성공한 첫 사례가 됐다.
말리닌은 98.00점을 받아 108.67점을 기록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카기야마 유마(일본)에 이어 2위를 했지만, 피겨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경기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순간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한편2022년 9월 세계 최초로 공식 대회에서 4바퀴 반을 도는 쿼드러플 악셀을 성공한 말리닌은 남자 개인전에서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할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는다. 단체전 이후 개인 쇼트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어, 쿼드러플 악셀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