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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중국 동계 스포츠의 상징 구아이링(에일린 구)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에 나서지만, 환호보다 의심이 앞선다. 성적과 상업성, 정체성 논란이 한 지점에서 교차하고 있다.
중국 '넷이즈'는 8일(이하 한국시간) "구아이링은 최근 4년간 6억 위안(약 1200억 원)을 벌어들였다. 동계올림픽 출전 역시 개인적 이익과 무관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아이링의 수입 가운데 99% 이상이 광고·스폰서십에서 발생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경기 외 수익만 6억 위안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대표로서 올림픽 무대에 선 선택이 상업적 가치 증폭과 맞물려 있다는 주장이다.
구아이링을 향한 시선은 국경 밖에서도 엇갈렸다. 미국에서 성장해 중국 대표로 전향한 결정 이후, 일부 미국 언론과 여론은 '배신'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비판했다. 베이징 대회 금메달 이후에는 공격 수위가 더 높아졌다. 넷이즈는 "겉으로는 호의적인 발언을 하지만 실용주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라며 "우승을 해도 온전한 축하를 받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적었다.
배경은 분명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란 구아이링은 미국 스키 시스템에서 성장했고,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행을 택하며 "동계 스포츠의 변방에서 새로운 세대에 영감을 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결과는 화려했다. 베이징 대회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하프파이프 금메달, 슬로프스타일 은메달. 중국 설상 종목의 얼굴이 됐다. 명성과 수익이 함께 따라왔다.
다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5년 1월 미국 X게임에서 큰 낙상 사고를 당해 뇌진탕과 쇼크를 겪었고, 하프파이프와 빅에어 출전을 포기했다. 생명의 위기까지 거론된 부상 이후에도 그는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첫 관문부터 위기였다. 7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 예선 1차 시기, 첫 레일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탈락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 그는 경기 후 "슬픔의 다섯 단계를 모두 겪었다"고 털어놨다. 혼란과 절망, 분노를 지나 몰입으로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전환점에는 어머니의 응원이 있었다. 대기석으로 돌아온 구아이링에게 말린 과일을 건네며 다시 집중하라는 격려가 전해졌다. 심리적 안정을 되찾은 그는 2차 시기에서 실패했던 기술을 깔끔하게 수행했고, 다양한 회전을 섞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점수는 75.3점. 전체 2위로 결선행을 확정했다.
코스 난도는 높았다. 레일 규모가 크고 간격이 짧아 속도 조절이 까다로운 설계였다. 변수를 넘어선 집중력이 결과로 이어졌다. 예선 23명 가운데 상위 12명만이 결선에 올랐다.
경기 밖 논쟁은 여전하다. "미국에 있을 때는 미국인, 중국에 있을 때는 중국인"이라는 과거 발언과 장기간 미국 체류가 중국 내 여론을 차갑게 만들었다. 넷이즈는 "4년 만에 6억 위안을 벌어들인 인물에게 동정은 필요 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성적은 모든 논쟁을 덮는 가장 직접적인 답이 된다.
구아이링은 첫 종목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상업성의 그림자와 정체성 논란 속에서도, 결국 결론은 눈 위에서 난다. 결선은 9일 열린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