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시 꺼내 들었다. 연승에도 불구하고, 차기 감독 선임을 둘러싼 구단의 태도는 여전히 신중하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이 바로 임시 사령탑 마이클 캐릭이다.
영국 ‘비사커’는 8일(한국시간) “캐릭이 맨유의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해 성급한 결정을 경계했다”고 전했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분위기는 분명 반전됐다. 하지만 캐릭의 시선은 결과보다 방향에 맞춰져 있었다.
캐릭은 토트넘과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 역할이나 책임에 대해 달라진 건 없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이 클럽이 성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 역할을 내가 맡든, 다른 누군가가 맡든 지금 단계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발언의 핵심은 ‘선 긋기’였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반복돼 온 감독 선임 실패를 그는 우회적으로 짚었다. “지금이 좋다고 해서, 혹은 문제가 생긴다고 해서 즉각적인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성급한 판단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캐릭은 이를 ‘무릎 반사식 결정(knee-jerk decision)’이라고 표현했다. 맨유는 지난 1월 후벵 아모림 감독을 경질한 뒤, 시즌 종료까지 캐릭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후 팀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풀럼을 연파하며 3연승을 기록했고, 리그 순위 역시 4위까지 끌어올렸다. 숫자만 보면 ‘반전’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그러나 캐릭은 이 성과를 자신의 미래와 연결 짓지 않았다. 그는 “지금 내가 할 일에 집중할 뿐”이라며 “클럽이 장기적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개인의 입지보다 구단의 방향성을 앞세운 발언이었다.
비사커는 “캐릭의 발언은 연승에도 불구하고, 구단이 차기 감독 선임을 재촉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라며 “정식 감독 임명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 태도”라고 해석했다.
캐릭은 선수 시절 12년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인물이다. 지난해 미들즈브러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다시 돌아온 맨유에서 그는 “이곳은 늘 집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면서도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다. 들뜨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연승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캐릭이 직접 말한 맨유의 다음 선택을 두고, 최소한 서두르지는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 그 점만큼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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