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분위기 반전은 확실했다.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 조가 파죽의 2연승을 달리며 길었던 터널을 빠져나왔다.
대한민국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라운드로빈 7차전에서 에스토니아의 마리에 칼드베-하리 릴 조를 9-3으로 완파했다.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압도적이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전날 강호 미국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에 이어 예선 2연승을 기록했다. 성적은 2승 5패. 대회 초반 스웨덴,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체코에 내리 패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던 흐름을 단숨에 반전시켰다.
출발부터 기세가 달랐다. 1엔드에서 대거 3점을 뽑아내며 빅엔드를 완성했다. 선공을 잡은 2엔드에서도 과감한 운영으로 2점을 스틸, 순식간에 5-0까지 달아났다. 3엔드에서 한 점을 내줬지만, 4엔드에서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2점을 추가해 7-1. 초반에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5엔드 선공 상황에서 대량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김선영의 마지막 샷이 하우스 안으로 절묘하게 들어가며 1실점으로 최소화했다. 흐름을 끊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어 6엔드 후공에서 다시 2점을 보탠 한국은 에스토니아의 기권을 받아내며 경기를 조기에 마무리했다.
이번 반등은 배경을 알면 더 값지다. 한국은 이번 대회 퀄리피케이션 플레이오프를 거쳐 전체 10개국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본선 초반 스위스와의 3차전에서 5-8로 석패하며 연패가 길어졌고, 체코와의 5차전 패배 직후에는 두 선수가 눈물을 쏟는 장면도 있었다.
전환점은 6차전이었다. 미국과의 연장 혈투 끝에 김선영의 마지막 샷으로 6-5 극적인 첫 승을 따냈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에스토니아까지 잡아낸 한국은 2승 5패로 체코·에스토니아·노르웨이와 함께 공동 7위 그룹에 묶였다.
대회 방식은 라운드로빈 후 상위 4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현재 4위는 4승 3패의 스웨덴. 한국은 잔여 경기에서 전승을 노린 뒤 경우의 수를 기대해야 한다.
쉽지 않은 계산이지만, 흐름은 분명히 살아났다. 5연패의 무게를 털어낸 2연승. 남은 경기의 출발선에 다시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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