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한국인인 이들은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해 뛰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17년 만의 WBC 8강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으로선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셰이 위트컴. 사진=AFPBBNews
네 선수의 공통점은 국적이 미국이지만 어머니가 한국 태생인 혼혈 선수라는 점이다. 올림픽의 경우 선수가 해당 국가의 국적을 취득해야만 대표로 출전할 수 있지만, WBC는 규정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부모가 특정 국가의 국적을 갖고 있거나 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대표팀으로 뛸 수 있다. 이들 네 명 모두 같은 케이스다. 이미 2023년 대회 당시 토미 에드먼(LA 다저스)이 같은 규정을 적용받아 태극마크를 단 바 있다.
이들의 발탁은 대표팀이 직면한 현실적인 고민에서 출발했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문동주(한화이글스) 등 핵심 자원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전력 공백이 생겼다.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와 이닝을 책임질 투수 부족 문제는 꾸준히 대표팀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저마이 존스. 사진=AFPBBNews
존스와 위트컴은 야수진의 핵심 자원이다. 존스는 2025시즌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우타 외야수다. 그는 대표팀 합류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기회를 얻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어 이정후, 김혜성과 함께 ‘팀 코리아’로 소개된 게시물을 공유하며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는 소감도 전했다. 과거 인터뷰에서도 그는 “가족에게 의미 있는 선택이라면 주저하지 않겠다”며 대표팀 합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위트컴은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김하성이 부상으로 빠진 유격수 자리를 책임질 전망이다. MLB와 마이너리그에서 검증된 장타력과 선구안은 대표팀 타선에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해 국제대회에 나서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특별한 일”이라며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라일리 ‘준영’ 오브라이언. 사진=AFPBBNnews
오브라이언은 과거 인터뷰에서 “외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준영’이라는 한국 이름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다”며 “어머니의 나라를 위해 공을 던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한 바 있다. 2023년 WBC에 출전했던 에드먼에게 조언을 구할 정도로 대회 준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데인 더닝. 사진=AFPBBNews
류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지만 ‘어떤 역할이든 맡겠다’고 말해줬다”며 “팀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하겠다는 간절함으로 뭉친 한국계 빅리거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야구에 잊을 수 없는 값진 순간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