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과 다르게 쉬운 형이라니까” 먼저 손 내민 83년생 최형우, 06년생 함수호 스윙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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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2월 09일, 오전 12:05

OSEN DB[OSEN=김성락 기자] 삼성 라이온즈 함수호. 2025.03.11/ ksl0919@osen.co.kr

[OSEN=손찬익 기자] “(함)수호가 먼저 다가오긴 힘들 것 같아서 내가 먼저 불러 이야기하고 운동도 같이 했다”. (최형우)

“선배님께서 스윙할 때 다리가 빨리 떨어지면 타이밍이 흔들릴 수 있다. 밸런스를 길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부분을 보완 중이다”. (함수호)

세대는 다르지만, 야구로 통했다. 

10년 만에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다시 입은 최형우는 KBO 통산 2586안타 419홈런을 기록한 리빙 레전드다. 그는 복귀 후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말은 약속이 됐고, 약속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 시선이 닿은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2006년생 외야수 함수호다.

최형우는 “김영웅, 이재현은 이미 다 올라온 선수들이다. 그들보다 살짝 밑, 이제 막 올라와야 할 1.8군 친구들과 많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특유의 농담도 덧붙였다. “겉모습과 다르게 쉬운 형이다. 편하게 다가와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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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먼저 다가갔다. “수호가 공항 인터뷰에서 제 이야기를 한 걸 봤다. 먼저 다가오긴 힘들 것 같아서 내가 먼저 불러 이야기하고 운동도 같이 했다”.

레전드가 손을 내민 순간이었다.

함수호에게 최형우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동경하던 선수였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선배다. 만나면 타격 이야기를 꼭 물어보고 싶었다”고 했었다. 괌 캠프에서 그 바람이 현실이 됐다. 그리고 조언은 구체적이었다.

“스윙할 때 다리가 빨리 떨어지면 타이밍이 흔들릴 수 있다. 밸런스를 길게 가져가야 한다고 해주셨다. 지금 그 부분을 보완 중이다”. 단순한 격려가 아닌, 타격 메커니즘에 대한 디테일한 코칭이었다.

후배들의 가능성에 놀랐다는 최형우는 “이렇게 기량이 출중한 줄 몰랐다. 올해 어떤 퍼포먼스를 낼지 솔직히 흥분된다. 팀 시너지까지 더해지면 정말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OSEN=경산, 이석우 기자]

함수호 역시 달라졌다. “작년엔 적응하느라 정신없었는데 올해는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재훈이와 매일 30분 야간 스윙 훈련을 하기로 약속했다”.

최형우는 낯가림이 심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먼저 다가갔다. 419홈런의 특급 노하우가 2006년생 기대주의 스윙에 스며든다. 레전드는 기록으로 팀을 살린다. 하지만 진짜 가치는, 다음 세대가 그 기록을 넘어설 수 있도록 길을 비춰주는 데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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