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겸에 덜미잡힌 45세 베테랑 피슈날러 "올림픽은 강한 괴물"[올림픽]
스포츠
뉴스1,
2026년 2월 09일, 오전 04:20
벌써 7번째 밟는 올림픽 무대지만, 이번에도 '백전노장' 롤런드 피슈날러(이탈리아)에게 메달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은 아주 강한 괴물"이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피슈날러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8강에서 김상겸(하이원)에게 패했다.
그는 중반까지 김상겸에 0.15초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4분의 3구간에서 역전을 허용했고, 막판 재역전을 노리다 삐끗하며 코스를 이탈해 완주에 실패했다.
피슈날러는 경기 후 "20년 동안 늘 하던 실수를 반복했다. 너무 직선으로만 가려고 했다"면서 "최악의 실수를 했다. 아주 큰 실수였다"고 자책했다.
피슈날러는 1980년생, 만 45세의 노장이다.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시작으로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 2014 소치, 2018 평창, 2022 베이징, 이번 대회까지 무려 7번이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종목은 40대를 넘어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정상급의 기량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슈날러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선수권에선 2015년, 2025년 두 번의 우승을 포함해 8개의 메달을 쓸어 담은 그이지만 올림픽과는 좀처럼 연을 맺지 못했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야 처음으로 4강까지 올랐는데, 이때도 준결승과 3-4위전에서 연달아 패해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7번째 도전인 이번만큼은 다를 것 같았다. 피슈날러는 2025-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3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날 예선에서도 전체 1위를 기록하며 '톱시드'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토너먼트에선 상위 시드 선수가 블루·레드 코스 중 하나를 먼저 선택할 수 있기에, 피슈날러는 결승까지 우선 선택권을 가진 셈이었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삐끗한 그는 한국에 첫 메달을 안긴 김상겸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올림픽 징크스'가 다시 한번 발현된 순간이었다.
피슈날러는 "올림픽은 나보다 훨씬 강한 괴물이다. 나에겐 올림픽에 맞설 힘이 없다"면서 "다른 대회에선 여러 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올림픽에선 도저히 버틸 힘이 없다"고 했다.
그래도 '백전노장'답게 의연한 모습을 이어갔다. 그는 "크게 실망하지는 않는다. 이런 상황은 많이 겪어봤고, 결국 게임일 뿐"이라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