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잔류한 이강인, 여름은 모른다 #연봉 최하위 #재계약 #엔리케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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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2월 09일, 오전 05:41

[OSEN=이인환 기자] 재계약을 앞둔 이강인의 다음 시즌 거취는 더 이상 단순한 문제가 아니게 됐다.

프랑스 유력지 '르 파리지앵'은 7일(한국시간) PSG 1군 선수단의 세전 월급 구조를 공개했다. 스폰서 수익, 초상권, 성과급을 제외한 순수 구단 지급 급여다. 이를 인용한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충격적인 급여 격차가 드러났다"라고 전했다.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선수는 우스만 뎀벨레였다. 월 156만 유로(약 27억 원)로 정점에 섰다. 주장 마르퀴뇨스가 113만 유로, 아슈라프 하키미가 110만 유로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구단이 규정한 '1단계', 상징성과 글로벌 영향력을 지닌 최상위 그룹이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 아래로 내려간다. 이강인의 월급은 31만 유로(약 5억 원대). 1군 선수 19명 가운데 하위권, 밑에서 네 번째 수준이다.

윌리안 파초, 루카스 베랄두, 마트베이 사파노프와 같은 최하위 급여 그룹에 묶였다. 뎀벨레와는 정확히 다섯 배 차이다.

아이러니는 경기력이다. 이강인은 2선 전 지역을 오가며 연결 고리 역할을 맡고, 점유 안정과 전술 변형의 핵심 카드로 활용됐다.

엔리케 체제에서 ‘유틸리티’ 이상의 가치를 증명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출전 시 흐름을 바꾸는 장면도 꾸준했다. 급여표와 경기 영향력 사이의 간극이 선명하다.

그럼에도 PSG의 태도는 일관됐다. “판매 불가.”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접근은 문전에서 차단됐다. 비용 대비 효율 때문이다.

낮은 급여로 전술 활용도와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가져간다. 아시아 시장 파급력까지 더하면 투자 대비 수익은 극대화된다. PSG가 이강인을 ‘복덩이’로 보는 이유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거취다. 영국 현지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차기 시즌을 앞두고 엔리케를 유력 후보군에 올려놓았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공식 제안 단계는 아니지만, 맨유가 추구하는 빌드업·전환 중심 축구와 엔리케의 색깔이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감독 이적설은 곧 스쿼드 재편 시그널로 이어진다.

이강인에게 이는 중대 변수다. 현재 PSG 내 입지는 ‘엔리케의 선택’ 위에 놓여 있다. 전술적 신뢰가 감독과 함께 이동한다면, 파리에서의 위상은 재설정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엔리케가 잔류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재계약 테이블이다. 현 계약은 2028년까지지만, 반복 출전과 챔피언스리그 기여가 누적되면 대우 재조정 요구는 자연스럽다.

PSG는 급여 피라미드를 쉽게 흔들지 않는다. 스타·상징·핵심·로테이션의 위계가 분명하다. 재계약이 이뤄지더라도 ‘대폭 인상’보다는 구조를 유지한 ‘관리형 인상’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이강인의 선택지는 갈라진다. 안정적 역할을 택할 것인가, 혹은 출전 시간 증가 등을 위한 결단을 내릴 것인가.

엔리케의 맨유설은 그래서 단순한 소문이 아니다. 이강인의 다음 시즌을 가르는 촉매다. 감독의 거취, 급여 구조, 재계약 조건. 세 축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PSG가 보여줄 성의의 수준, 그리고 이강인이 요구할 위상의 간극이 얼마나 좁혀질지. 파리의 여름은 조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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