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넘긴 에이스의 '구직 활동'... 토론토가 '보험용'으로 슈어저 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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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2월 09일, 오전 11:25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맥스 슈어저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맥스 슈어저

(MHN 이주환 기자) 42세 노장의 꺾이지 않는 고집, '단기 알바'라도 감수하겠다는 그 절박함 끝에 토론토라는 익숙한 정거장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마운드를 향한 갈증은 여전하다. 통산 221승, 탈삼진 3,489개를 쌓아 올린 ‘리빙 레전드’ 맥스 슈어저(42)가 현역 연장의 마지막 불씨를 살리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곳은 지난 시즌을 함께 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미국 매체 ‘더 스코어’와 ‘뉴욕 포스트’ 등은 최근 토론토가 슈어저와의 재결합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슈어저는 현재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42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지난 2년 연속 하락세가 뚜렷했던 기량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토론토에서 17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5.19에 그치며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낸 탓에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하지만 슈어저는 은퇴할 생각이 없다.

그는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원하는 팀에 자리가 생길 때까지 개막 이후에도 기다릴 수 있다”며 배수진을 쳤다. 반 시즌짜리 단기 계약, 사실상 ‘알바’ 형식이라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다.

(전성기를 보냈던 디트로이트 시절의 슈어저)
(전성기를 보냈던 디트로이트 시절의 슈어저)

그가 이토록 현역 연장에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기록 달성이 눈앞이기 때문이다. 통산 3,000이닝까지 37이닝, 3,500탈삼진까지는 단 11개만 남았다. 건강만 하다면 한두 달 안에도 충분히 도달 가능한 수치다.

토론토 입장에서도 슈어저는 나쁘지 않은 ‘보험’이다. 이미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등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지만, 긴 시즌을 버티려면 검증된 뎁스가 필요하다.

특히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슈어저의 존재감은 단기전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부상 속에서도 월드시리즈 7차전에 등판해 역투를 펼치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헤비 스포츠’는 “토론토가 원하는 건 로테이션 소화가 아니다. 중요한 순간 이닝을 막아줄 베테랑의 경험”이라고 분석했다.

양측의 셈법은 맞아떨어진다. 구단은 확실한 보험을, 선수는 대기록을 위한 무대를 원한다. 결국 리스크를 최소화한 인센티브 위주의 단기 계약이 유력한 해법인 것이다.

대어급 영입을 놓친 토론토가 다시 슈어저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지금, 전설의 '라스트 댄스'가 로저스 센터에서 재현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사진=MLB.com, 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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