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유경민 기자) MLB의 한 시대를 달린 테란스 고어가 34세의 이른 나이에 작별을 고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지난 7일(이하 현지 시각) 10년 가까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빠른 발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역동적인 주자 테란스 고어의 부고 소식을 전했다.
그의 아내 브리트니 고어는 SNS를 통해 고어가 정기 수술 후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게시했다. 그는 슬하에 세 자녀를 남겼다.
선수 생활 동안 고어를 대주자로 아꼈던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런 소식을 듣게 되어 너무 슬프다. 그는 제가 본 선수 중 가장 자신감 넘치는 도루 선수"라며 그를 회고했다.
로열스에서 고어와 같은 유니폼을 입은 에릭 호스머 역시 그를 추모하는 연락을 전해왔다.
고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85타석에서 타율 .216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타율 .237, 출루율 .334를 남겼다. 홈런은 2,585타석 동안 단 한 개에 불과했지만, 그는 타석보다 베이스 위에서 더 위협적인 선수였다. 경기 후반, 한 점 차 승부에서 투입되는 그의 존재는 상대 배터리에 커다란 압박으로 작용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시작으로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뉴욕 메츠에서 활약한 고어는 메이저리그 8시즌 동안 정규 시즌 112경기와 포스트시즌 11경기에 출전해 58번의 도루 시도 중 48번을 성공시켰다.
고어는 잠시 마운드를 누빌 대주자 역할임에도 매일 타격 연습을 하고 경기 전에 외야 훈련을 했다. 하지만 고어와 그의 팀 동료들은 그가 어떻게 활용될지 알고 있었다. 경기 후반에 팀이 한 점 차로 뒤지고 있거나 동점 상황일 경우, 그는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될 것이었다. 쇼월터 감독은 그에 대해 "만약 동점 상황에서 그를 투입해 달리게 한다면, 경기는 사실상 끝난 것과 마찬가지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빠른 선수들은 많지만, 고어가 달릴 때는 차원이 다른 속도였다며 고어를 떠올렸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전 단장 데이턴 무어는 "그는 베이스 위에서 두려움이 없었고, 상대 타자와의 매치업을 완벽하게 컨트롤했다"고 그의 야구 생활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무어는 고어가 싱글A 리그에서 뛸 당시 은퇴를 생각했지만, 당시 캔자스시티 로열스 구단 소속이었던 마이크 스위니와 로니 골드버그가 그를 만류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도루 선수로만 알려지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며 "평소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고 전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타석에서는 숫자로 설명되기 어려운 선수였지만, 한 베이스를 훔치는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다. 테란스 고어는 그렇게, 공보다 빠른 발로 MLB의 한 시대를 달렸던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사진=캔자스시티 로열스 SNS, 에릭 호스머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