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버니, 스페인어로 흔든 하프타임쇼 ...트럼프 "역대 최악 공연"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2월 09일, 오후 01:3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제60회 슈퍼볼(Superbowl LX) 하프타임쇼를 장식한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배드 버니의 공연을 둘러싸고 미국 내에서 격한 논란이 벌어졌다.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라틴계 뮤지션으로는 최초로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배드 버니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장식했다.

배드 버니가 하프타임쇼 공연을 펼치면서 무대 아래 관중들을 향해 몸을 던지고 있다. 사진=AP PHOTO
배드 버니가 하프타임쇼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하프타임쇼 공연에 등장한 부부가 무대 위에서 서로 키스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BBNeww
이날 배드 버니는 역대급 무대를 보여줬다. 9852개의 무대용 불꽃 장치가 사용됐고, 약 400명의 출연진이 동원됐다. 공연은 배드 버니의 고향인 푸에르토리코의 일상을 연상시키는 장면들로 구성됐다. 거리 풍경과 가족 행사, 지역 문화를 반영한 설정이 이어졌다. 공연 중 등장한 결혼식 장면에는 실제 커플이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연출이 아닌 실제 결혼식을 무대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하프타임쇼는 대부분 스페인어로 진행됐다. 특히 배드 버니는 거의 스페인어 가사로 된 노래만 연주했다. 다만 중간에 미국 팝 가수 레이디 가가가 깜짝 등장해 영어 가사의 곡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NFL 사무국은 배드 버니를 하프타임쇼 출연자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아티스트이며, 슈퍼볼이라는 플랫폼의 성격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이 다양한 시청층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드 버니의 하프타임쇼는 공연 직후 정치적 논쟁으로 확산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서면서 논란에 불을 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슈퍼볼 하프타임쇼 역대 최악의 공연 중 하나”라며 “미국의 위대함과 성공, 창의성, 탁월함을 전혀 대표하지 못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아무도 가사를 이해할 수 없고, 춤은 어린이들이 보기에도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들과 정치 인사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들은 공연이 대부분 스페인어로 진행된 점을 문제 삼았다. 슈퍼볼이라는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불법 이민과 추방 정책을 둘러싼 미국 내 논쟁과 공연을 연결짓기도 했다.

배드 버니는 ‘Ocasio 64’라는 문구가 적힌 유니폼 형태의 의상을 착용했다. 이 역시 여러가지 해석을 낳았다. ‘64’라는 숫자가 허리케인 마리아 당시 푸에르토리코 정부가 초기에 발표했던 사망자 수를 상징한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식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공연 말미에는 리바이스 스타디움 전광판에 ‘증오보다 더 강력한 것은 사랑(The Only Thing More Powerful Than Hate is Love)’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 역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했다.

일부 보수 성향 시청자들은 슈퍼볼 공식 하프타임쇼 대신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가 같은 시간에 온라인으로 방송한 ‘올 아메리칸 하프타임쇼’를 시청했다. 이 무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유명한 가수 키드 록이 출연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공연을 시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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