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따고 아내 앞에서 눈물 펑펑’ 네번의 올림픽에 도전한 김상겸의 절절한 러브스토리[2026 동계올림픽]

스포츠

OSEN,

2026년 2월 09일, 오후 10:13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서정환 기자] 네 번의 도전 끝에 올림픽 시상대에 선 김상겸(37, 하이원) 뒤에는 절절한 러브스토리가 있었다. 

김상겸은 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자,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이다.

출발은 눈에 띄지 않았다. 예선 성적은 8위. 그러나 토너먼트에 들어서자 김상겸의 레이스는 완전히 달라졌다. 8강에서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1위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를 꺾으며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흐름은 이어졌다. 준결승에서는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를 0.23초 차로 제치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승에서는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와 마주했다. 마지막까지 접전이 이어졌지만 결승선에서의 차이는 0.19초. 금메달에는 닿지 못했지만, 김상겸의 레이스는 충분히 값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상겸은 이 종목에서 한국의 시조새 같은 존재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남자 평행대회전에 출전했고, 이후 소치 17위, 평창 15위, 베이징 24위를 기록했다. 늘 도전의 자리에 있었지만 결과는 쉽게 따라주지 않았다. 그 긴 시간 끝에 네 번째 올림픽에서 마침내 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김상겸은 공을 주변으로 돌렸다. “가족과 팀 동료들, 코치진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후배 이상호(넥센윈가드)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아내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에는 끝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김상겸이 네 번이나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 조수미 씨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 떄문이다.  은메달을 딴 후 김상겸은 아내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아내 조수미 씨는 “결혼을 결심했던 평창올림픽때,16강에서 떨어진 그와 영상통화 너머로 아쉬운 눈물을 나누며 ‘아, 우리는 평생 슬픔도 함께할 동반자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땐 그토록 바라던 메달을 목에 걸어주지 못해 슬퍼하던 모습이 참 마음 아팠어요. 그저 ‘메달은 정말 하늘이 내리는 거니까’라며 애써 서로를 위로했었는데.”라며 내조의 역사를 썼다.  

이어 그녀는 “오늘 경기 끝으로 마주 본 영상 통화에서는 서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마주보고있네요..혼자였다면 절대 오지 못했을 네 번째 올림픽. 오빠를 아껴주시고 믿어주신 많은 분의 마음이 모여 드디어 값진 보답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겸 선수를 함께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팬들에게 당부했다. / jasonseo34@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