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390만원 번 머스크도 한 수 아래…슈퍼볼은 5억원 벌었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2월 10일, 오전 06:15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2025년 총재산은 약 8500억 달러(약 1247조 원)가 넘는다. 포브스는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이 진행되면서 순자산이 1년 사이 840억 달러(약 123조 원)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단순계산하면 1초에 약 2663달러(약 390만 원)를 벌었던 셈이다.

그런데 머스크가 전혀 부럽지 않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판이 있다. 바로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Superbowl)이다.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볼LX’는 시애틀 시호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11년 만에 벌이는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경기만큼 화제가 되는 것이 ‘슈퍼볼 광고’다. 미국 내 중계권을 가진 ‘NBC 유니버설’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30초 기준 프리미엄 슬롯 광고료가 사상 처음 1000만 달러(약 146억 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슬롯은 경기 시작 직전이나 하프타임쇼 전후를 의미한다. 전체 광고 평균 단가는 약 800만 달러(약 117억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슬롯 광고에 들어가는 기업은 1초당 약 33만 달러(약 4억 8000만원) 이상을 쏟아붓는 셈이다. 평균 단가로 계산해도 약 26만 7000 달러(약 3억9000만원)에 이른다. 말 그대로 슈퍼볼 광고를 위해 돈을 쏟아붓는 수준이다.

슈퍼볼 광고료는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1967년 제1회 슈퍼볼 당시 30초 광고료는 3만 7500달러에 불과했다. 1990년에는 70만 달러 선을 넘었고 2000년대 초반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2010년대에는 400만~500만 달러, 2020년대에는 700만 달러대로 올라섰다. 올해는 평균 800만 달러, 최대 10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비싼 광고료에도 주요 기업들은 앞다퉈 자신들의 상품을 알리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광고료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배경에는 압도적인 시청자 수가 있다. 지난해 슈퍼볼은 미국 내 TV와 스트리밍 합산 시청자 수가 1억 2770만 명이었다.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올해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최근 가장 ‘핫’한 뮤지션인 배드 버니가 하프타임쇼를 장식했다. 이민자 강경 단속에 대한 반대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미식축구에 관심이 덜한 중남미계 시청자들까지 TV 앞으로 몰렸다. 올해 역시 1억 명을 훨씬 웃도는 시청자 수가 예상되면서 광고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헤리쉬 파넬 유니레버 미국 법인 사장은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슈퍼볼이 열리는 동안 온 나라가 어느 정도 멈추는 것 같다”며 “1억 2000만 명이 넘는 시청자 가운데 80%가 실제로 광고를 시청한다”고 말했다. 슈퍼볼 광고를 집행한 브랜드의 매출은 방영 이후 평균 12% 증가한다는 과거 연구 결과도 있다.

광고의 내용도 변하고 있다. 과거 슈퍼볼 광고의 주인공은 자동차·식음료·생활용품 등 전통적인 소비재였다. 올해 광고의 주인공은 단연 ‘인공지능’(AI)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AI를 핵심 소재로 삼았다. 메타는 AI 웨어러블 기기를, 아마존은 차세대 음성 비서 ‘알렉사+’를, 구글은 이미지 생성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AI는 더 이상 광고의 보조 요소가 아닌, 제품과 서비스의 중심 메시지로 자리 잡았다.

빅테크 기업은 아니지만 보드카 브랜드 ’스베드카‘는 아예 AI 기술로 생성한 광고를 송출했다. 로봇 캐릭터가 중심으로 된 이 광고는 제작 과정에서 AI 전문 스튜디오가 참여했다. 캐릭터의 움직임과 표정 구현에도 AI 기술이 활용됐다.

광고 업계에서는 슈퍼볼 광고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을 보지 않는다. 그 시대 산업과 기술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 지 오래다. 2000년대 닷컴 버블 시기에는 구글, 아마존 등 온라인 기업들이 존재감을 알렸다. 2010년대 스마트폰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가상화폐 확산기에는 관련 기업들이 슈퍼볼 광고에 대거 등장했다.

USA투데이는 “슈퍼볼 광고판의 주인공이 AI로 채워졌다는 점은 AI가 본격적인 시장 경쟁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며 “미국 광고주들이 산 것은 단순한 시청률이 아닌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차세대 산업의 메시지였다”고 평가했다.

Feb 8, 2026; Santa Clara, CA, USA; A general view in the second half in Super Bowl LX between the New England Patriots and the Seattle Seahawks at Levi‘s Stadium. Mandatory Credit: Kyle Terada-Imagn Images
Feb 8, 2026; Santa Clara, CA, USA; A general view of the stadium before the game between New England Patriots and Seattle Seahawks in Super Bowl LX at Levi‘s Stadium. Mandatory Credit: Darren Yamashita-Imagn Images
Feb 8, 2026; Santa Clara, CA, USA; A general view of the stadium before the game between New England Patriots and Seattle Seahawks in Super Bowl LX at Levi‘s Stadium. Mandatory Credit: Darren Yamashita-Imagn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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