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규성 기자) 홀리안 알바레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라 카르투하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의 국왕컵 8강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아틀레티코는 이번 시즌 보기 드물었던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코케와 바리오스가 중원을 장악했고, 데뷔전을 치른 아데몰라 루크먼은 베티스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최근 몇 년간 로히블랑코스가 보여준 가장 화려한 경기 중 하나였다.
이 흐름 속에서 리그 후반부 반등에 대한 기대도 생겨났다. 9일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선두(바로셀로나·승점 58)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줄일 수 있었고, 아직 15경기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패배로 격차는 13점까지 벌어졌다. 2월 한복판에서 아틀레티코는 사실상 라 리가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게 됐다.
더 큰 문제는 팀의 스타가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국왕컵에서 훌리안 알바레스를 선발에서 제외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알바레스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지만, 전반 0-3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가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알바레스에게는 치명상을 입은 베티스를 상대로 득점 감각을 되찾을 기회가 될 수도 있었지만, 경기 전날 발생한 컨디션 문제로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에 의하면 시메오네 감독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훌리안은 전날 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아침까지 지켜봤지만, 경기에서 요구되는 힘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9일 맞이한 리그 경기에서 알바레스는 선발로 출전했지만 전반 내내 존재감이 사라진 모습이었다. 결국 시메오네는 하프타임에 결단을 내렸고, 알바레스를 교체했다. 이는 감독으로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아틀레티코는 선수들이 100%의 상태여야만 경쟁할 수 있다. 이날 알바레스는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1회, 볼 터치 17회에 그쳤다.
이로써 알바레스는 라 리가에서 100일 넘게 골을 넣지 못하는 충격적인 기록에 도달했다. 마지막 리그 득점은 11월 2일 세비야전 페널티킥 득점이다. 리그 12경기 연속 무득점, 모든 대회를 통틀어도 11경기째 침묵이다. 7,500만 유로(약 1,297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고, 시장 가치가 1억 유로(약 1,730억 원)에 달하는 선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그럼에도 시메오네 감독은 공개적으로 그를 감쌌다. "훌리안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를 신뢰한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선수이자, 가장 뛰어난 선수다."
이제 아틀레티코는 오는 13일 오전 5시 국왕컵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난다. 침묵에 빠진 알바레스에게 또 한 번의 시험대이자 기회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 알바레스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