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방망이는 거들 뿐, 글러브 하나로 메이저리그를 지배했던 '수비의 신'이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왔다.
골드글러브 4회 수상에 빛나는 '플래티넘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36)가 은퇴 후 1년 만에 친정팀 탬파베이 레이스의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이번엔 선수가 아닌, 후배들의 수비를 책임지는 '외야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직함이다.
미국 현지 매체와 탬파베이 전담 리포터 라이언 배스는 9일(미국 현지시간) 키어마이어가 2026시즌 탬파베이의 외야 수비 컨설턴트로 합류했다고 전했다.
이미 플로리다 포트샬럿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한 그는 챈들러 심프슨 등 팀의 미래 자원들과 함께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키어마이어는 탬파베이 야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2010년 드래프트 31라운드라는 무명에 가까운 순번으로 입단했으나, 오로지 수비력 하나로 마이너리그를 평정하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탬파베이에서 보낸 10시즌 동안 그는 세 차례의 골드글러브를 수확하며 '팀의 심장' 역할을 했다. 이학주와는 마이너 시절 한솥밥을 먹었고, 최지만과는 2022년까지 탬파베이 타선을 이끌었던 지한파 선수이기도 하다.
그의 수비 지표는 가히 경이로운 수준이다. 커리어 하이인 2015년에는 수비 런세이브(DRS) 37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 포지션을 통틀어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통산 타율은 0.246에 그쳤지만, 수비 기여도를 포함한 b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36.5에 달한다. 타격의 부진을 수비로 완벽히 상쇄하고도 남는 수치다.
지난해 토론토 특별보좌역을 거쳐 마침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으며 선수 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복귀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독특한 계약 형태 때문이다. 키어마이어는 구단 정식 직원이 아닌 개인 법인 ‘The 3-9 Effect, LLC’를 설립해 탬파베이와 외주 형태의 컨설턴트 계약을 맺었다. 여러 구단과 협업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2026시즌만큼은 자신의 전성기를 보낸 탬파베이 외야진의 '수비 멘토'로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MH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