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이례적이다. 손흥민이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FC(LAFC)이 역대급 빅매치를 위해 프리 시즌부터 컨디션 조절에 나서고 있다.
LAFC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 엠파이어 폴로 클럽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고 발표했다.
마지막 일정은 뉴욕 시티와의 맞대결이었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 후반 43분 주포 드니 부앙가의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프리시즌 기간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 U-23 팀과의 첫 연습경기부터 벤치를 지켰다. 당시에는 “상대가 1군이 아닌 만큼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후 포틀랜드 팀버스전, 산호세 어스퀘이크전, 뉴욕 시티전까지 연이어 결장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두 달 넘게 실전을 뛰지 않은 핵심 공격수가 끝내 한 번도 테스트되지 않았다.
구단은 반복해서 진화에 나섰다. 포틀랜드전 결장 당시 LAFC는 “손흥민을 포함한 일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모두 정상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산호세전 이후에도 “손흥민은 이제 막 2026시즌을 시작했고, LAFC에서 처음으로 MLS 풀타임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워밍업에는 참여했고, 리저브 선수들과 7대7 미니게임을 소화하며 높은 템포의 훈련을 이어갔다.
부상설에 대해서는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직접 선을 그었다. 그는 “손흥민은 부상이 아니다. 개막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구단 수뇌부 역시 신뢰를 드러냈다. 존 소링턴 단장은 “손흥민의 가장 큰 강점은 선수단과 스태프에게 미치는 영향력”이라며 “그는 겸손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지닌 독특한 스타”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축구는 결국 경기로 증명하는 스포츠다. LAFC는 챔피언스컵을 앞두고 클럽 티후아나와 비공개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 경기는 손흥민이 실전에 나설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테스트다. 도스 산토스 감독도 “티후아나전은 마지막 점검”이라며 중요성을 숨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안은 남는다. LAFC는 프리시즌 직후 곧바로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이어 22일에는 7만7000석 규모의 LA 콜리세움에서 인터 마이애미 CF와 MLS 개막전을 치른다. 상대에는 리오넬 메시다. 특히 LAFC와 인터 마이애미의 개막전은 기존 BMO 스타디움이 아닌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개최된다.

당초 LAFC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7만 7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기존 스타디움은 약 2만 2천 명 수용 규모를 갖고 있다. 초대형 매치를 개최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 대 메시의 대결을 MLS 역사상 가장 큰 이벤트로 만들기 위해 판을 키웠다. 이날 7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관중이 몰려 LAFC 한 경기 최다관중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MLS의 한 경기 최다관중은 2023년 로즈보울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LA 갤럭시 대 LAFC의 더비로 무려 8만 21110명이 입장했다.
그렇기에 손흥민의 결장 결정을 LAFC는 컨디션 조절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에게는 커리어 처음 맞는 춘추제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다. 겨울 동안 휴식을 취하는 경험이 처음이어서, 구단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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